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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SF 발목 잡는거 아닌가요?" 고개들기 시작한 '회의론'..."수비가치 뛰어나지만, SF에서 어떻게 될지는..."

노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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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30 20:49


"이정후, SF 발목 잡는거 아닌가요?" 고개들기 시작한 '회의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팬으로 보이는 한 여성 팬이 30일(한국시각) 레이트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한글로 '이정후'와 하트가 적힌 종이를 들고 이정후(아래 왼쪽)를 바라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정후, SF 발목 잡는거 아닌가요?" 고개들기 시작한 '회의론'...…
이정후와 라파엘 데버스. Imagn Images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팬들 사이에서 '이정후 회의론'이 일기 시작했다.

2개월 가까이 이어진 장기 슬럼프 때문이다. 이정후가 장기적으로 샌프란시스코의 로스터 강화에 있어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다.

디 애슬레틱이 30일(이하 한국시각) 게재한 '자이언츠 메일백: 샌프란시스코의 공격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라는 코너에서 '데이비드 B'라는 이름의 독자는 "윌리 아다메스와 이정후가 로스터에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오랫동안 이 팀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는가? 누군가는 자이언츠의 미래의 실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아다메스와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장기계약으로 잡은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아다메스는 지난 겨울 7년 1억8200만달러에 FA 계약을 했고, 이정후는 그 1년 전인 2023년 12월 6년 1억1300만달러에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었다.


"이정후, SF 발목 잡는거 아닌가요?" 고개들기 시작한 '회의론'...…
이정후가 패배가 확정된 뒤 고개를 숙인 채 이동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그런데 두 선수가 전반기 동안 부진을 끊지 못하고 기대치를 채우지 못하자 큰 기대를 걸었던 대다수의 샌프란시스코 팬들이 장기적 관점에서도 팀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다소 성급한 판단을 하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앤드류 배갈리 기자는 "자이언츠 구단은 두 선수의 올시즌을 절망적인 계약 연도로 평가했다면 8년 계약이 남은 데버스를 트레이드 해오지는 않았을 것으로 본다. 자이언츠가 아다메스와 FA 계약을 할 당시 앞으로 유격수가 아닌 다른 포지션을 맡을 것이라는 전제를 달았다는 걸 우리는 안다"며 "이정후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예상하는 것은 그보다 좀더 어렵다. 왜냐하면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식하는 것보다 젊고, 중견수로서 수비 가치가 훨씬 높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지난 16일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라파엘 데버스를 트레이드해 온 게 아다메스와 이정후의 부진과 상관이 없다는 얘기다. 즉 장기적인 관점에서 데버스를 데려와 지명타자, 또는 1루수로 기용할 계획이라는 것. 대신 배갈리 기자는 이정후에 대해 수비력은 인정하지만, 공격력은 좀더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이어 배갈리 기자는 "자이언츠는 작년 이맘 때보다 재정적 여유가 훨씬 줄어들었다. 야수 그룹의 연속성을 추구한다면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자이언츠는 앞으로 5~6년 동안 드래프트를 통해 유망주들을 키워 비싼 FA들을 데려와야 하는 상황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정후, SF 발목 잡는거 아닌가요?" 고개들기 시작한 '회의론'...…
윌리 아다메스가 7회초 타격 도중 배트가 부러지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이날 현재 아다메스는 타율 0.209, 9홈런, 36타점, OPS 0.637을 기록 중이다. 3~4월 부진할 때만 해도 곧 정상 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했지만, 5월 이후에도 2할대 초반 타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작년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32홈런-112타점을 때렸던 파괴력은 오간데 없다.

이정후은 더 심각하다. 4월까지 타율 0.319를 마크하며 온갖 찬사를 받았던 그는 5월 들어 갑작스럽게 하락세를 타더니 걷잡을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이날 시카고 화이트삭스전까지 최근 3연속 무안타로 침묵한 이정후는 타율이 0.243(304타수 74안타), OPS는 0.713으로 각각 하락했다. 양 리그를 통틀어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158명 가운데 타율 115위, OPS 113위다.

올시즌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타자들의 타율(0.245)과 OPS(0.715) 밑으로 떨어지는 수모를 당했다. 특히 6월 타율 0.150(80타수 12안타)은 전체 155위이며, 최근 10경기 타율 0.063(32타수 2안타)은 '꼴찌'다. 샌프란시스코 팬들의 눈에 선명하게 띄는 기록들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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