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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슬라이더는 이미 프로 수준이다."
주인공은 대구상원고 3학년 좌완 김세은. 이날 네 번째 투수로 나와 3⅔이닝 1실점 피칭으로 팀의 연장 10회 3대1 승리를 이끌며 승리 투수가 됐다.
특이한 건 이날 안타는 1개도 맞지 않았는데 4사구를 5개나 줬다는 점. 그나마 적시에 삼진 5개가 나와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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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부터 제구가 잡혔고, 연장 10회 승부치기 상황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포효했다. 김세은의 역투 속 대구상원고는 3대1 신승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미 2학년 때부터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끈 선수. 장단점이 명확하다. 슬라이더는 이미 완성형. 다만, 직구 구속이 140km 초중반대로 빠르지 않다. 키 1m77로 체구도 크지 않다. 잠재력 측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지만, 슬라이더 하나 만으로 프로 지명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KIA 좌완 이준영도 직구는 평범하지만, 슬라이더 하나로 우승팀 필승조 역할을 하고 있으니 김세은도 잘 가다듬으면 충분히 프로에서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다. 체구도, 투구폼도 비슷하다.
김세은은 "초반에 제구가 안돼 애를 먹었는데, 동료들의 수비 덕에 버틸 수 있었다. 다행히 9회부터 내 공이 나왔다. 원래 제구가 나쁘지 않은데(웃음) 오늘 경기 초반에는 제구가 흔들리더라. 후반에 정신을 차려서 다행이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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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토박이. 어릴 적부터 삼성 라이온즈 야구를 보고 자랐다. 삼성에 가고 싶느냐고 묻자 "맞긴 한데, KBO리그 어느 팀이든 다 좋아한다"고 수줍게 답했다.
목동=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