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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강민호가 홈런을 치고 들어오면서 손가락으로 그려보인 7자.
하지만 2일 두산전에서 새로운 희망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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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의 기대 이상이었다.
KBO 무대 두번째 등판에 나선 가라비토는 5이닝 동안 87구를 던지며 3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달 26일 데뷔전이었던 한화전 5이닝 1안타 무4사구 4탈삼진 무실점에 이은 2경기 연속 호투. 10이닝 1실점으로 평균자책점 0.90을 기록했다. 시차 적응 등 컨디션을 고려해 80구 선에서 끊었지만, 풀타임 피칭을 하면 매 경기 퀄리티스타트를 할 수 있는 구위.
타선 지원 불발로 가라비토는 0-1로 뒤진 6회말 마운드를 불펜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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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뺀 부드러운 투구폼에서 154㎞ 포심, 153㎞ 투심, 140㎞대 낙폭 큰 고속 슬라이더, 느린 커브, 체인지업, 스위퍼 등 다양한 구종을 S존 주변에 폭넓게 안착시켰다. 몸쪽으로 파고드는 구종과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구종에 하이패스트볼과 빠르고 느리게 떨어지는 높낮이까지 타자들이 대응에 애를 먹을 수 밖에 없는 팔색조다.
2회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풀카운트에서 던진 회심의 커브가 ABS에 의해 아쉽게 볼 판정을 받자 잠시 평정심을 잃고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1사 2,3루 위기에 몰리자 집중력 있게 김민석 이유찬을 연속 삼진 처리하고 위기를 벗어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주자 없을 때 변화구를 활용해 맞혀 잡는 피칭으로 투구수를 줄이고, 위기 때는 집중해 강한 공으로 삼진을 잡는 능력까지 두루 갖춘 완성형 투수.
5위를 반게임 차로 추격중인 삼성으로선 최강 원투 펀치로 후반기 도약을 준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원태인 부상 말소란 비보 속에서도 벤치에 안도감을 선사한 가라비토의 두번째 호투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