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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프로 데뷔 첫 공이 153㎞를 찍었다. 최고 154㎞. LG 트윈스에 강속구 신인이 또 탄생했다.
박시원은 경남고를 졸업하고 6라운드 60순위로 LG에 입단한 우완 정통파 투수다. 지난해 9월 12일 2025 신인 드래프트 때 LG의 지명 뒤 받은 유니폼에 얼굴을 묻고 울었던 바로 그 선수다.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등판하고 있는데 6월 18일 한화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6이닝 1안타 6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하면서 지난 1일 1군에 올라왔다.
1일은 1점차 접전이라 박시원이 등판할 기회가 없었지만 2일 팀이 0-5로 뒤진 8회말 마지막 투수로 올라왔다. 경남고 출신으로 집이 부산. 어린 시절 롯데 팬이었던 박시원이 팬으로 찾아던 사직구장 마운드에 LG 투수로 서게 된 것.
그래도 롯데의 중심타자와 만났다. 첫 상대가 최다안타 1위인 레이예스였다. 초구가 너무 높아 포수 이주헌이 점프했는데도 잡지 못했다. 하지만 153㎞가 찍혔다. 2구째 153㎞의 빠른 공이 몸쪽 깊게 들어왔다. 3구째 직구가 가운데로 들어와 첫 스트라이크. 4구째 직구가 높은 스트라이크존으로 오자 레이예스가 처음으로 휘둘렀으나 파울. 2B2S에서 5구째 승부구로 143㎞의 포크볼을 던졌는데 몸쪽 깊게 와 레이예스가 깜짝 놀라 피했다. 6구째 공도 너무 높아 이주헌의 미트를 맞고 뒤로 갔다. 그러나 구속은 154㎞로 이날 박시원의 최고 구속을 기록.
김광삼 투수 코치가 마운드로 올라와 얘기를 나눈 이후 조금 제구가 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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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 김민성과의 승부에서 다시 제구가 되지 않았다. 스트레이트 볼넷. 1사 1,2루의 위기에 몰렸다.
6번 전민재에게 던진 초구 138㎞의 슬라이더도 너무 높았다. 2구째 150㎞의 직구가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가자 전민재가 쳤고 좌익수 플라이.
7번 박승욱에게 던진 초구 152㎞ 직구가 바깥쪽으로 벗어났다. 2구째 파울에 이어 3구째 다시 볼. 4구째 몸쪽 높은 쪽 공에 박승욱의 배트가 나왔고 1루수앞 땅볼로 마무리.
첫 등판을 1이닝 무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끝냈다.
제구가 잘 되지 않아 어이없는 볼들이 많았고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했지만 가끔씩 들어가는 스트라이크는 위력이 있어 상대 타자들의 범타를 유도했다. 위기에서 더 흔들리지 않고 승부를 펼친 부분은 긍정적인 모습이라고 볼 수 있을 듯. 다음 등판에서 제구가 잡힌다면 기회를 더 얻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