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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승리해서 기쁘고, 홈팬들 앞에서 기록을 세운게 정말 좋다. 다 팬들 응원 덕분이다."
이날 로하스의 홈런을 앞세운 KT는 6대2로 승리, 두 시리즈 연속 위닝을 달성하며 SSG 랜더스를 제치고 단독 5위가 됐다.
경기 후 로하스는 동료들의 물세례를 행복하게 만끽했다. 아내, 세 아이와도 기쁨을 함께 했다. 사령탑 이강철 KT 감독의 뜨거운 축하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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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경기에 앞서 로하스의 홈런볼을 잡을 경우 받게 될 혜택을 미리 공지했다. 다음 시즌 시즌권(중앙지정석), 가보정 식사권(2인), 로하스 친필 사인 유니폼이다.
하지만 이날 로하스의 타구는 좌측 관중석을 넘어 장외로 날아갔다. 다행히도 잡은 사람이 근처를 산책하던 KT팬이었다. 그래도 로하스는 "내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홈런볼을 잡으려고 움직이는 팬들의 모습을 봤다. 장외가 되는 바람에 그분들께 선물을 주지못해 죄송하다"고 했다.
'그래도 주운 사람이 KT팬이다. 로하스를 걱정하더라'라는 말에 "그나마 다행이다. 올해도 준비를 잘했고, 시즌초에도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는데, 팬들이 만족할만한 모습, 기대한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마음이 좋지 않았다"면서 "팬분이 그렇게 말씀하셨다니 힘을 많이 얻었다. 그걸 동력삼아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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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도, 로하스도 여름의 강자다. 매시즌 로하스는 7월만 되면 4할 타율을 치거나, 홈런 9개를 몰아치는 등 7월의 사나이다운 존재감을 보여준다. 그래서인지 KT 역시 여름마다 부활해 치고 올라가는 이미지가 뒤따른다. 로하스는 "아시다시피 아버지가 야구 전문가고, 내 훈련에 대해서도 잘 아신다. 아무래도 나는 슬로우스타터 기질이 있는 것 같다. 그동안 준비한게 6월쯤부터 빛을 보는 느낌"이라며 웃었다.
"첫 타석, 두번째 타석은 어떻게든 타점을 올리겠다는 생각이 컸다. 3번째 타석이니까 비로소 홈런을 노려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고, 홈런이라기보다 강한 타구를 만들고자 했는데 원하는 코스로 공이 와서 강하게 때렸더니 홈런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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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에 돌아왔을 때, 유한준 코치가 '너의 첫 홈런부터 마지막 홈런까지 함께 해서 자랑스럽다'는 얘길 건네자 그동안 자신의 홈런들이 주마등 마냥 눈앞을 흘러갔다고.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한방은 뭘까.
"일단 오늘 친 홈런, 그리고 작년 타이브레이크 때 쳤던 홈런(김광현 상대로 8회말 역전 3점포), 그리고 잠실과 수원에서 각각 백스크린을 넘겼던 홈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