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커쇼는 정말 좋은 투수고, 정말 좋은 투구를 했다. 3000탈삼진 아닌가."
커쇼의 개인 통산 3000번째 탈삼진은 6회초 2사 후에 나왔다. 화이트삭스 9번타자 비니 카프라가 타석에 섰다. 커쇼는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슬라이더를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구석으로 꽂아 넣어 루킹 삼진을 기록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도 한듯, 주먹을 번쩍 높이 들며 커쇼의 대기록을 축하했다. 다저스타디움을 가득 채운 팬들도 마찬가지로 기립박수를 보냈고, 관중석에 있던 커쇼의 관중들도 열광했다. 커쇼는 이닝을 매듭짓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다 모자를 벗어 관중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다저스 동료들과 팬들 외에도 커쇼에게 경의를 표한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커쇼의 3000탈삼진 상대 타자로 평생 기록될 카프라다.
카프라는 미국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커쇼는 정말 오랫동안 이 일을 해냈다. 그는 정말 좋은 투수고, 정말 좋은 투구를 했다. 300탈삼진이다. 정말 놀라운 순간이고, 그에게도 정말 좋은 일"이라며 박수를 보냈다.
|
|
삼진 3000개를 오직 한 구단 소속으로 기록한 투수는 커쇼가 역대 3번째다. 월터 존슨, 밥 깁슨 다음이 커쇼다.
커쇼는 다저스 동료들과 관중들이 모두 자기 일처럼 환호한 순간을 되돌아보며 "그런 느낌은 정말 압도적이었다. 내가 정말 특별하다는 말 외에 더 좋은 표현을 할 수가 없는 게 아쉬울 정도"라고 했다.
커쇼는 20살이었던 200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그해 5월 26일 데뷔 첫 탈삼진을 기록했다. 무려 17년을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에이스로 버틴 끝에 대기록과 마주했다.
커쇼는 "기록을 세우기까지 정말 오래 걸렸다. 솔직히 오늘(3일) 좋은 투구를 펼치지 못했고, 슬라이더도 정말 안 좋았다. 하지만 오늘은 정말 특별한 밤이다. 정말 즐거운 일이었다"고 했다.
MLB.com은 '커쇼는 빅리그에서 18시즌을 보내는 동안 3차례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2014년에는 내셔널리그 MVP를 차지했다. 그리고 2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이제 더는 증명할 것이 남지 않았다. 3000탈삼진은 언젠가 명예의 전당에 오를 커쇼의 화려한 커리어에 가장 큰 업적일지도 모른다'고 평가했다.
로버츠 감독은 "삼진 3000개를 잡으려면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많은 시련과 고난, 수술, 재활, 좌절, 눈물 등을 겪고 다시 돌아와 반등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커쇼에게 많은 감정이 들었다. 나는 커쇼가 이 업적을 즐기길 바란다. 그리고 지금 내 생각에 커쇼는 자기가 할 일을 모두 이뤘다고 말해도 될 것 같다"고 경의를 표했다.
|
|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