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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답답했던 속을 뻥 뚫어준 한방이었다. 한화 이글스 노시환이 5월 이후 2할대 타율의 부진을 뚫고 쏘아올린 타구가 무지개를 그렸다.
반면 키움은 모처럼 4연승을 달리고도도 전날 KT 위즈전 패배에 이어 2연패하며 57패째(26승3무)를 기록, 상승세가 꺾였다. 알칸타라는 전성기 못지 않은 최고 155㎞ 직구를 앞세워 폰세와 일진일퇴의 명품 투수전을 펼쳤지만, 아쉽게도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날 한화는 이원석(중견수) 하주석(2루) 리베라토(지명타자) 문현빈(좌익수) 채은성(1루) 노시환(3루) 이진영(우익수) 최재훈(포수) 심우준(유격수) 라인업으로 나섰다. 선발은 '절대 에이스' 폰세가 출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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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기 키움 감독 역시 3연속 볼넷을 내주는 등 급격한 난조를 겪은 신인 선발 정현우에 대해 "계속 잘할 수는 없다. 많은 관심을 받으며 잘 성장하는 과정이다. 날씨도 더웠고, 체력 문제도 있었다"고 돌아봤다.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들의 대결답게 한치의 양보없는 명품 투수전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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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폰세가 더 흔들렸다. 임지열에게 안타, 최주환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키움이 먼저 점수를 따냈다. 주성원에게 볼넷까지 내줬지만, 스톤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고 추가 실점 없이 마무리지었다. 2회는 두 투수 모두 3자 범퇴.
3회초 한화가 먼저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이진영이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최재훈의 번트가 파울 플라이로 실패했지만 심우준의 2루타가 터졌다. 이어 이원석의 적시타로 첫 득점. 하지만 이어진 1사 1,3루에서 하주석이 삼진, 리베라토가 땅볼로 물러나며 추가점을 올리지 못한게 두고두고 아쉬웠다.
그뒤로는 기나긴 0의 행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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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은 3회말 2사 후 이주형, 6회말 2사 후 최주환의 2루타가 각각 터졌지만, 후속타가 불발이었다.
알칸타라와 폰세는 7회에도 여전한 구위를 과시하며 삼진 섞어 3자 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알칸타라는 8회에도 등판했지만, 이원석을 삼진 잡은 뒤 하주석에게 안타를 내주곤 교체됐다. 전성기 못지 않은 최고 155㎞ 직구에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섞어 효과적으로 한화 타선을 상대했다. 한때 KBO 최고의 투수였던 만큼, 현 시점 최고의 투수 폰세를 만난 경쟁심에도 불타오른 모양새다. 투구수는 106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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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 키움은 조영건, 한화는 김범수와 김종수가 실점없이 잘 막았다.
하지만 한화에는 '홈런왕' 노시환이 있었다. 노시환은 9회초 조영건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결승포를 쏘아올렸다. 145㎞ 직구가 몸쪽 살짝 빠졌지만, 노시환의 사거리 안이었다. 키움은 뒤늦게 마무리 원종현까지 투입하며 이닝을 마무리지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한화 벤치는 예고한대로 김서현에 대한 신뢰를 보여줬다. 김서현은 특유의 150㎞대 중반의 강속구를 앞세워 9회말을 깔끔하게 마무리짓고 승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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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