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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마음처럼 되지 않았던 제구에 끝내지 못했던 이닝. 그러나 회복은 하루도 걸리지 않았다.
김서현(21·한화 이글스)은 지난 3일 대전 한화생병볼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6-6로 맞선 연장 10회초 마운드에 마운드에 올랐다.
한석현을 상대는 과정에서 폭투가 나와 3루를 내줬고, 1S 이후 연속으로 볼이 세 개가 들어갔다. 5구째로 간신히 풀카운트를 만들었지만, 결국 볼넷으로 내보내게 됐다.
이후 급격하게 공이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김주원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권희동에게도 스트레이트 볼넷이 나왔다. 밀어내기로 6-7로 균형이 깨진 순간.
한화 벤치는 결단을 내렸다. 김서현을 내리고 김범수를 올렸다. 김범수는 박민우를 삼진 처리하면서 급한 불을 껐다.
강판된 김서현은 더그아웃에서 고개를 떨궜다. 모자를 든 채로 주먹을 쥐었고, 아쉬움에 몸도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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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한화 감독은 김서현의 피칭을 두고 "올시즌에 90% 이상 막아주고 있는데, 어제 한경기만으로 뭐라 할 건 아니다"라며 감쌌다.
김서현에게는 곧바로 명예회복의 기회가 찾아왔다.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2-1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한 점 차 살얼음판 리드. 키움 타선은 이주형-최주환-주성원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었다.
선두타자 이주형을 삼진으로 잡아낸 뒤 최주환을 3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이어 주성원을 상대로 2S에서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시즌 21호 세이브. 승리를 지킨 김서현과 포수 최재훈은 격렬하게 기쁨을 나눴다.
이날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던 LG와 롯데가 모두 패배를 하면서 한화는 2.5경기 차 앞선 1위 자리를 굳게 지키게 됐다. 동시에 김서현은 1위팀의 마무리투수로서 다시 한 번 자격을 증명하는데 성공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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