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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뛸 때 TV로만 봤었는데."
타격은 한번씩 기복이 있었어도 유격수, 2루수, 3루수까지 그의 수비는 늘 메이저리그 최정상급이었다. 2023년에는 아시아 내야수 역대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면서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했다. 20홈런-20도루에 준하는 활약도 펼치면서 FA 시장에 나올 경우 1억 달러(약 1365억원) 이상도 기대할 수 있다는 미국 현지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김하성은 지난 시즌 막바지 어깨 수술을 받으면서 FA 시장에서 급격하게 주가가 떨어졌고, 일단 소속팀을 찾은 뒤에 FA 재수를 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스몰마켓 구단인 탬파베이로서는 김하성급 스타를 헐값에 데려올 수 있는 절호의 기회. 김하성이 전반기 복귀 시점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지난 2월 2년 2900만 달러(약 395억원)에 사인했다.
김하성은 5일(이하 한국시각) 드디어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렀다. 미네소타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 7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일단 타석에서 손맛을 보면서 나쁘지 않은 출발을 했는데, 이날 2번째 도루를 시도하다 종아리 경련으로 교체됐다. 일각에서는 이제 막 부상에서 복귀한 선수에게 감독이 무리하게 이중도루를 지시하면서 자칫 또 부상으로 이탈할 위험에 노출시켰다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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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역시 "내일(6일) 다시 상태를 살펴봐야겠지만,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일까지만 지켜봐 달라"고 이야기했다.
김하성을 향한 구단의 기대는 한국에서 생각하는 것 이상이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서 뛴 4년 동안 허슬플레이로 팬심을 사로잡았던 선수다. 그의 역동적인 플레이를 탬파베이에서도 보길 원하는 이들이 많다.
캐시 감독은 "김하성은 공수 모두에서 재능이 있다. 그는 어떤 것도 망치지 않을 것이다. 그가 돌아와서 정말 기쁘다. 우리가 좋은 성적을 내고 있을 때 그가 지금 팀에 합류한 것은 그저 우리 팀을 더 좋게 만들어 줄 뿐"이라고 이야기했다.
탬파베이 우익수 조시 로우는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에서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알지 않나. 내 생각에 팬들은 그를 사랑할 것이다. 그는 언제나 그라운드에서 그의 모든 것을 쏟아부으니까.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고, 라인업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그는 매우 역동적인 선수이기도 하다. 그는 홈런도 칠 수 있고, 선구안도 좋은 동시에 좋은 주자이면서 도루 능력도 갖췄다. 게다가 특급 수비수"라며 엄지를 들었다.
6일 미네소타전 선발투수인 타지 브래들리는 골드글러브 유격수의 수비에 힘입어 승리를 이끌 수 있길 기대했다.
브래들리는 "난 정말 흥분된다.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뛸 때 그를 TV로만 보지 않았나. 이제 우리는 그를 생생하게 직접 지켜볼 수 있고, 내 뒤에서 수비도 해 줄 것이다. 그는 지금까지 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그가 지금 매우 흥분했다는 게 느껴진다. 그가 재활 중일 때 더그아웃에서 몇 차례 대화를 나눴는데, 그의 야구 지식과 경기 관련 IQ만 봐도 알 수 있다"고 했다.
김하성은 동료들의 엄청난 환영에 "우린 정말 좋은 팀이고, 재능 있는 선수들이 모인 정말 특별한 팀이다. 동료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앞으로 부상 없이 팀에 도움을 줄 수 있길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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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