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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km 돌직구는 기본이요, 스위퍼까지 던지는 고교생...드래프트 전체 1순위 기운이 몰려오는데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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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06 00:07


150km 돌직구는 기본이요, 스위퍼까지 던지는 고교생...드래프트 전체…
사진=김용 기자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제가 키움, 안우진 선배님 팬이기는 한데..."

키움 히어로즈를 너무 사랑하는 고교 3학년 유망주가 있다.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 키움 유니폼을 입는다는 건, 이 선수가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영광을 차지한다는 의미인데, 과연 키움이 어린 선수의 '짝사랑'에 응답할 것인가.

제80회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대회가 한창이다. KBO리그 신인드래프트를 앞두고, 사실상 마지막 옥석을 가릴 수 있는 무대다.

올해는 대어급 선수들이 많지 않은 '흉년'의 해라고 한다. 거기에 그나마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받던 선수들이 미국 메이저리그행을 타진하고 있다. '이도류' 김성준(광주일고)은 이미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을 했다. 박석민 전 두산 베어스 코치의 아들이자 157km 강속구를 뿌리는 파이어볼로 박준현(북일고)과 완성형 투수라는 평가를 받는 문서준(장충고)도 미국행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세 사람이 '빅3'로 꼽혔는데, 드래프트에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면. 구단들은 골치가 아파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모두의 주목을 받는 선수는 튀어나오기 마련이다.


150km 돌직구는 기본이요, 스위퍼까지 던지는 고교생...드래프트 전체…
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0회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 대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 경기항공고와 부산공업고의 경기, 경기항공고 양우진이 이닝을 마친 후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목동=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7.03/
경기항공고 투수 양우진이 그 주인공이다.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린다. 1m90, 98kg 건장한 체격도 눈에 띈다. 프로에 입성해 더욱 체계적인 훈련을 하고, 지도를 받으면 얼마나 더 잠재력을 터뜨릴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유형의 선수다. 박준현과 문서준이 메이저리그로 간다면, 양우진이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을 거라는 전망이 매우 지배적이다. 묵직한 직구에, 고교생으로는 드물게 스위퍼도 구사한다. 물론 완성도가 높지는 않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고 새로운 구종을 소화할 수 있을만큼 센스를 갖췄다는 의미다. 한 구단 스카우트는 "내 개인적으로는 박준현과 문서준보다, 양우진이 투수로 더 성장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귀띔했다.

올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팀은 지난해 꼴지 키움이다. 작년 드래프트 때도 1순위 지명권을 얻어 특급 좌완 정현우를 데려간 키움인데, 박준현이나 문서준이 빠지는 아쉬움을 양우진으로 만회할 수 있을까.


150km 돌직구는 기본이요, 스위퍼까지 던지는 고교생...드래프트 전체…
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0회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 대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 경기항공고와 부산공업고의 경기, 경기항공고 양우진이 부산공업고 타자들을 상대하고 있다. 목동=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7.03/
일단 선수는 키움행에 엄청난 호감을 드러내고 있다 .양우진은 "어릴 적 부모님께서 히어로즈를 열렬히 응원하셨다. 그 덕에 나도 팬이 됐다"고 밝혔다. 보통 선수들이 좋아하는 구단이 있어도, 드래프트 때 어느 팀으로 갈지 모르기에 "어느 팀이든 좋다"고 하는게 일반적인데 양우진은 1순위 지명과 관계 없이 '키움 사랑'을 내비쳤다. 여기에 가장 좋아하는 선배 투수도 안우진이다. 양우진은 "마운드에서 어떤 상대든 관계 없이 위력적인 공을 던지시는 모습이 너무 멋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양우진은 왜 미국 진출에 관심이 없을까. 그는 "나도 그렇고, 부모님도 그렇고 한국에서 야구 하기를 원한다. 미국에 가면 너무 힘들 것 같다. 마땅히 연락이 오는 팀도 없다"며 웃었다.


150km 돌직구는 기본이요, 스위퍼까지 던지는 고교생...드래프트 전체…
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0회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 대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 경기항공고와 부산공업고의 경기, 경기항공고 양우진이 역투하고 있다. 목동=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7.03/
관건은 키움이 양우진이라는 선수를 어떻게 보느냐는 것이다. 아직 드래프트까지 시간이 있기에 조심스러웠다. 키움 관계자는 "분명 유력한 1순위 후보 선수이고, 우리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아직 우리가 어떤 선수를 지명할 것인지 말하는 건 조심스럽다. 마지막까지 선수들을 신중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키움이 파악하는 양우진의 장단점은 무엇일까. 이 관계자는 "누가 봐도 직구 구위는 훌륭하다. 다만, 변화구 완성도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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