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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스윕 당했다고 너무 슬퍼만 할 때가 아니다, 그래도 5선발 찾았지 않나.
6일 경기도 1대10으로 대패했지만, 경기 중반까지는 잘 버텼다. 선발 박주성이 6이닝 동안 3실점하며 잘 버텨줬기 때문. 하지만 타선 지원이 전혀 없었고, 박주성이 내려간 후 불펜이 무너지며 점수차가 벌어졌다.
5연패는 너무 뼈아프지만 그래도 수확이 있었다면 박주성이다. 키움은 시즌 내내 선발 로테이션으로 골치가 아프다. 외국인 타자 2명이라는 초강수 속에서 로젠버그, 하영민이 분투하는 가운데 나머지 세 자리는 '폭망' 수준이었다. 김윤하는 나올 때마다 졌고, 기대를 모았던 신인 정현우는 어깨 부상으로 나가 떨어졌다. 5선발은 돌아가며 기회를 주는데, 누구도 그 기회를 잡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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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5선발 자리. 홍원기 감독은 '만년 1차지명 유망주' 박주성에게 눈길을 줬다. 불펜으로만 활약했는데, 5월24일 KT 위즈전 4이닝 투구를 안정적으로 해낸 걸 잊지 못해서다. 지난달 19일 SSG 랜더스전에서 시즌 첫 선발 기회를 얻었고 5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다.
그러니 지난 1일 KT전에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6이닝 5삼진 2실점 쾌투. 안현민에게만 솔로포 두 개를 허용했을 뿐 나머지 피칭은 완벽했다. 생애 첫 선발승, 생애 첫 퀄리티스타트 감격을 누렸다. 가장 중요했던 건 선발 기회. KT전 내용과 결과로 박주성이 5선발 자리를 꿰찰 것인지 정해질 예정이었는데, 승리를 따냈으니 기회를 다시 주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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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성은 4일 휴식 후 등판이었고, 상대가 강팀 한화였지만 '쫄지 않고' 꿋꿋하게 던졌다. 채은성에게 투런포를 맞은 게 아쉬웠지만, 그래도 연패에 빠진 팀 상황과 기세 오른 한화 타선 등임을 감안하면 6이닝 3실점 다시 한 번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자체가 충분히 합격점을 받을만 했다.
일단 소위 말하는 '볼질' 없이 존 안에서 승부를 보는 게 좋다. KT전 4사구 1개, 한화전 3개로 나쁘지 않은 수치였다. 본인 스스로 "맞더라도 승부를 해야 투구수를 줄일 수 있다"고 당차게 말한다.
2연속 퀄리티스타트인데, 아프거나 너무 힘들지만 않다면 분명 선발 기회가 돌아갈 것이다. 다음 주말은 올스타 브레이크이기에 충분히 쉬고, 2승 도전에 나설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