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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KIA 타이거즈가 확실히 달라졌다. 시즌 초와는 다른 팀이다."
무엇보다 놀라운 사실은 시즌 전 주전으로 분류되지 못했던 선수들의 대단한 활약이다. 최근 KIA 경기를 보면, 최형우나 양현종, 제임스 네일 등 핵심 선수들이 잘 풀어주는 것도 크지만 오선우, 김호령, 고종욱, 성영탁, 김석환 등 1.5군, 백업, 2군 멤버로 분류됐던 선수들이 주전으로 뛰면서 대반전을 일궈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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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팀 감독들도 KIA의 달라진 힘을 느낀다. 지난해 MVP 김도영이 없어도, 다른 부상 선수들이 빠져도 강팀의 면모를 되찾았다는 분위기다.
지난주 광주 원정에서 KIA에 1승2패를 한 SSG 랜더스. 지난해 SSG는 '우승팀'이었던 KIA에 10승6패로 강한 팀이었다. 그런데 올 시즌은 4승1무5패로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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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용 감독은 "붙어보니까 힘이 생겼다. 작년 같았으면 우리가 가져갈 수 있었던 경기 흐름도 KIA가 딱딱 따라붙어서 이기는 것을 보고 확실히 좀 세졌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특히 오선우를 콕 찝었다.
1루수 출신이라 더더욱 오선우를 눈여겨 본 이 감독은 "지금 KIA에서는 오선우가 '키'다. 점점 성장하더라. 수비도 괜찮고, 방망이도 소질이 있다. 변화구 따라가는거 보니까 더 성장하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상대팀 감독의 마음에 쏙 들 정도로 재능을 갖춘 타자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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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감독이 내다보는 승부처는 결국 8월이다. 나성범, 김선빈 등 부상 선수들이 복귀해 좀 더 강한 전력으로 싸워보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그사이 성장한 선수들이 또다른 핵심 자원이 돼서 후반기 반등을 이끌어주기를 고대하고 있다.
KIA는 8일부터 대전에서 한화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펼친다. 4경기 차 1위와의 맞대결. 2위, 3위, 4위 어느 순위로 전반기를 마치느냐가 걸려있는 3연전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