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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 FA 최대어의 이유 있는 자신감…"수비는, 건방진 소리가 아니라"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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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08 10:44


'50억↑' FA 최대어의 이유 있는 자신감…"수비는, 건방진 소리가 아…
4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KIA전. 4회초 무사 1루 레이예스의 유격수 병살타 때 베이스를 밟은 박찬호의 중심이 몸 앞으로 쏠리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4/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수비에 대해서는 이제 건방진 소리가 아니라. 당연하다고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아요."

KIA 타이거즈 유격수 박찬호는 지난주 팀이 4승2패를 기록하며 4위에서 한때 단독 2위까지 치고 올라가는 동안 공수에서 펄펄 날았다. 본능적으로 타구를 쫓아가 아주 먼 거리에서도 정확히 1루로 송구해 땅볼로 처리하는가 하면, 상황에 맞게 더 위험한 주자를 순간적으로 판단해 누상에서 없애는 등 왜 그가 리그 최정상급 유격수로 평가받는지 증명했다. 덕분에 KIA는 6경기 가운데 5경기에서 3점차 이내 접전을 펼쳐 3승을 거뒀다.

이유 있는 자신감이다. 박찬호는 2023년 KBO 수비상이 생긴 이래 유격수 부문 수상자에서 한번도 밀려난 적이 없다. 첫해에는 LG 트윈스 오지환과 공동 수상, 지난해는 단독 수상이었다. 지난해는 유격수로 2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하는 등 공수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품었다.

박찬호는 올 시즌을 마치면 FA 시장에 나온다. 3할 치는 유격수의 가치는 당연히 높을 전망. 박찬호와 통산 성적에서 밀리는 심우준도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 이글스와 4년 50억원에 계약했다. 박찬호는 당연히 심우준 이상의 몸값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KIA는 올 시즌 뒤 주축 선수들이 대거 FA 자격을 얻는다. 박찬호를 비롯해 양현종, 최형우, 조상우, 최원준, 이준영, 한승택 등 7명이다. 최원준과 한승택은 고전하고 있지만, 나머지는 여전히 핵심 전력이다. 특히 박찬호는 내부적으로도 대체 불가로 판단한다. KIA는 박찬호의 올해 연봉을 4억5000만원까지 올려 보상 규모를 키우는 최선의 방어는 해뒀다.

올해 박찬호에게 발견한 또 하나의 매력이라면 리더십. 주장 나성범에 이어 임시 주장 김선빈까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박찬호가 2번째 임시 주장이 됐는데, 기대 이상으로 팀 분위기를 잘 끌고 가고 있다는 평가다.

중견수 김호령은 "분위기가 진짜 좋다. 어린 친구들이 지금 잘하고 있으니까 확실히 분위기가 더 좋다. 지금 (박)찬호가 임시 주장이 돼서 애들을 잘 이끈다"고 증언했다.


'50억↑' FA 최대어의 이유 있는 자신감…"수비는, 건방진 소리가 아…
4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KIA전. 4회초 무사 1루 레이예스의 유격수 병살타 때 박찬호가 박찬형과 충돌 후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4/

'50억↑' FA 최대어의 이유 있는 자신감…"수비는, 건방진 소리가 아…
5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KIA전. 1회초 무사 1루 나승엽의 빗맞은 타구를 유격수 박찬호가 호수비로 잡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5/
이범호 KIA 감독은 부상자들이 많아 박찬호까지 휴식을 부여하기 힘든 상황이다. 지칠 수 있는 시점인데도 유격수로서 주장으로서 현재 팀 분위기를 잘 끌고가니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이 감독은 "주장으로서 좋은 플레이를 해주고 있다. 경기를 빼주려 할 때도 (박)찬호가 '더 뛰어도 된다'고 하더라. 그런 게 지금 박찬호라는 선수가 팀에서 가진 영향력인 것 같다. 유격수라 체력 안배를 해주려고 하면, 성향상 배려하면 더 열심히 하는 성향"이라고 칭찬했다.

박찬호는 "감독님께서 배려를 많이 해 주시는 게 느껴진다. 언제든 쉴 틈이 있으면 항상 먼저 빼주려 하신다. 그런 게 느껴져서 나는 항상 책임감 있게 경기에 나서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개인적으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3년 연속 3할 타율 달성이 힘들어졌다. 76경기에서 타율 0.286(294타수 84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6월부터 늦게 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박찬호는 "3할을 솔직히 힘들 것 같다. 지금쯤 원래 3할을 계속 왔다 갔다 해야 하는 시기다. 지금 3할이랑 거리가 있어서 쉽지 않다"고 냉정히 진단했다.

지금은 팀이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 KIA는 8일 경기 전까지 시즌 성적 45승37패3무를 기록해 공동 2위인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와 0.5경기차다. 선두 한화 이글스와는 4경기차로 벌어져 있다. KIA는 한화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 총력을 다해 가능한 순위를 끌어올리고 올스타 휴식기에 들어가는 구상을 해뒀다.

박찬호는 "후반기에 팀이 더 좋아지면 좋아졌지, 안 좋아질 일은 없을 것 같다. (상위권 팀들과) 얼마 차이 안 나지 않나. 충분할 것 같다. 이 정도면 거의 다 왔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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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KIA전. 3회말 무사 박찬호가 기습 번트 안타로 출루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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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KIA전. KIA가 13대0으로 승리했다. 박찬호, 고종욱이 김호령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5/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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