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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오닐 크루즈가 홈런 더비에 참가해 달라는 MLB의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크루즈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파워를 자랑하는 거포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올시즌 크루즈는 평균 배트스피드(78.5마일), 평균 타구속도(96.1마일)에서 전체 1위다. 또한 지난 5월 26일 PNC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3회말 우측으로 날린 솔로홈런의 타구속도 122.9마일은 역대 가장 빠른 타구로 기록돼 있다.
올해 118마일 이상의 타구 10개 가운데 6개가 크루즈가 친 것이고, 그가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022년 이후 타구속도 상위 24개 중 절반인 12개 역시 그의 몫이다. 그가 홈런 더비에 참가하게 됐으니 팬들의 흥미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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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이번 올스타 홈런 더비에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 시애틀 매리너스 칼 롤리, 워싱턴 내셔널스 제임스 우드, 미네소타 트윈스 바이런 벅스턴에 이어 크루즈가 5번째로 참가를 결정했다. 올스타 홈런 더비 참가 인원은 8명이기 때문에 3명을 더 뽑아야 한다.
크루즈는 "지난 2년 동안 동료 여러 선수들이 내가 홈런 더비에 참가했으면 좋겠다고 말해줬다. 작년에는 발목 부상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지금은 몸 상태가 아주 좋다"고 했다.
피츠버그 선수가 홈런 더비에 참가하는 것은 바비 보니야(1990년), 배리 본즈(1992년), 앤드류 맥커친(2012년), 페드로 알바레즈(2013년), 조시 벨(2019년)에 이어 크루즈가 6번째다.
크루즈는 올시즌 80경기에서 타율 0.203(291타수 59안타), 15홈런, 35타점, 47득점, 28도루, OPS 0.717을 마크 중이다. 사실 그는 MLB가 이번 홈런 더비에 참가해 달라고 요청한 우선 순위 그룹은 아니었다.
내로라하는 홈런 타자들이 참가를 거부해 크루즈에게 차례가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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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는 지난 주 현지 매체 디 애슬레틱에 "현재의 홈런 더비 규정을 감안하면 내가 참가해 좋은 기록을 내기가 힘들다고 생각한다"며 정중히 거절했다. 오타니의 경우 최근 투수를 재개했기 때문에 홈런 더비가 후반기 레이스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오타니는 투타 겸업을 본격화한 2021년 한 번 홈런 더비에 참가했을 뿐, 이후에는 이런 저런 이유로 고사하고 있다.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도 마찬가지다. 그는 지난달 7일 현지 매체 뉴스데이가 홈런 더비 참가 여부를 묻자 "참가하지 않는다. 이유는 같다. 올스타전이 뉴욕에서 열리면 참가를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나타냈다. 뉴욕의 두 구장 양키스타디움과 시티필드에서 올스타전이 열린 건 각각 2008년과 2013년이다. 즉 전구장을 순회하며 올스타전이 열린다는 걸 감안하면 저지가 은퇴 전 홈런 더비에 참가할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라는 뜻이다. 내년 올스타전은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파크, 2027년에는 시카고 리글리필드, 2028년에는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다.
저지는 2017년 홈런 더비에서 우승한 뒤 참가하지 않고 있다. 당시 저지는 "홈런 더비 참가 몇 주전에 어깨를 다쳤는데, 홈런 더비 참가 후 부상이 악화돼 수술을 받았다"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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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 홈런 더비는 본게임 하루 전인 15일 트루이스트파크에서 개최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