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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이 형 미안해"→"무슨 소리? 충분히 잘하고 있어"…웃지 못했던 결승포, 다독인 주장

기사입력 2025-07-09 13:45


"(김)광현이 형 미안해"→"무슨 소리? 충분히 잘하고 있어"…웃지 못했…
한유섬. 사진제공=SSG 랜더스

[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계속 미안하다고 하면 짜증이 날 수 있기 때문에…."

한유섬(36·SSG 랜더스)은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결승 홈런을 때려냈다.

1-1로 맞선 6회말 무사 1루에서 원상현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겼다. 한유섬의 시즌 10호 홈런.

한유섬의 홈런에 균형을 깬 SSG는 이후 타선이 터지면서 7대1로 완승을 거뒀다.

이숭용 SSG 감독은 "팽팽한 흐름 속에서 유섬이의 홈런은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인 한 방"이라며 박수를 보냈다.

팀 승리를 이끌었던 날. 한유섬은 미안한 마음을 먼저 전했다. 이날 선발투수였던 김광현은 5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내려갔다. 호투를 했지만, 타선이 조금 늦게 터지면서 승리를 잡지 못했다.

한유섬은 "(김)광현이 형이 잘 던지고 있었는데 득점 지원이 되지 않아 미안했다. 광현이 형이 내려왔을 때 미안하다고 말했다"라며 "야수들은 선발투수가 승리투수가 되길 바란다. 올해는 쉽지 않은 거 같아 미안하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올 시즌 17경기 등판해 5승7패 평균자책점 4.18의 성적을 남겼다. 두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했지만, 승리를 챙기지 못한 적도 있다.


"(김)광현이 형 미안해"→"무슨 소리? 충분히 잘하고 있어"…웃지 못했…
사진제공=SSG 랜더스

한유섬은 "너무 자주 사과를 하면 짜증이 날 수 있으니 한 번씩 미안하다고 말한다. 미안한 마음은 있다"고 밝혔다.

한유섬의 인터뷰를 본 김광현은 자신의 SNS에 마음을 전했다. 김광현은 한유섬의 '미안하다'는 말에 '무슨 소리? 충분히 잘하고 있어. 나 대신 야수조 챙겨줘서 고마울 뿐'이라고 글을 남겼다.

SSG는 이날 승리로 KT 위즈와의 승차를 1경기 차로 벌리며 5위 싸움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후반기에도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질 예정이다. 시즌 초반 좀처럼 타격에 시동이 걸리지 않았던 한유섬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 3홈런으로 감을 올렸다. 그는 "어려운 공이 왔을 때에는 타자가 좋은 타격을 하기 어렵다. 실투가 왔을 때 놓치지 않기 위해 준비를 하는데 최근에는 운도 많이 작용한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한유섬은 "항상 만족스러운 시즌은 없다. 전반기 잘 마무리하고, 올스타브레이크 휴식을 잘 취해 후반기에도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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