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한화 이글스와의 전반기 마지막 3연전만 잘 마치면 후반기는 희망 요소들이 가득했다. 당장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했던 나성범, 김선빈의 복귀 확정. 여기에 팔꿈치 수술로 긴 시간 재활을 한 이의리까지 돌아온다. 나성범과 김선빈의 복귀 효과는 말할 것도 없고 이의리가 오면 올시즌 부침을 겪고 있는 윤영철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그리고 조금 더 버티면 8월에는 햄스트링을 다친 김도영까지 돌아와 '완전체'가 될 수 있는 KIA였다. 후반기 '1위 탈환' 가능성을 충분히 꿈꿔볼 수 있었다.
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경기. 3회 1사 1루. 오선우 2루타 때 3루까지 내달린 최형우가 자진 교체되고 있다.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7.08/
그런 와중에 8일 한화와의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또 사고가 터졌다. 3회 1루에서 3루까지 전력 질주를 하던 베테랑 최형우가 오른쪽 허벅지를 부여잡은 것. 42세의 나이에도, 다른 후배들이 다쳐서 다 빠진 가운데서도 홀로 버티며 팀 '멱살'을 잡고 버티게 해준 주인공. 최형우라도 없었으면 어쩔 뻔 했나 말이 나올 정도의 맹활약이었다.
그 최형우가 몸에 불편함을 느끼고 조기 교체가 됐으니, 이 감독 입장에서는 식은 땀이 날 일. 불행 중 다행인 건 큰 부상은 피했다는 것이다. 9일 한화전을 앞두고 만난 이 감독은 "햄스트링 부종이다. 올스타 브레이크까지는 쉬어야 한다. 그래도 큰 부상이 아니라는 점은 천만다행"이라고 밝혔다.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득점한 최형우를 반기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6.28/
이 감독은 최형우가 교체되는 순간을 돌이키며 "놀라는 게 한두 번도 아니다. 계속 놀라서…"라고 말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어 "이 상황이면 선수들이 뛰는게 아니라 걸어다니다가도 부상을 당할 것 같은 느낌이다. 정말 너무 많이 고생을 해준 선수여서 마음이 좀 그렇다. 최형우가 있고, 없고는 차이가 너무 큰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장기 결장은 아니라 다행이지만, 당장 한화 3연전을 제대로 뛰지 못하는 여파는 컸다. 최형우가 없어 졌다고 할 수는 없지만, KIA는 3연전 첫 두 경기를 모두 패했다. 한화와의 승차가 6경기까지 벌어진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르게 됐다.
이 감독은 "최형우가 많이 뛰었다. 나이가 들어 다쳤다, 그런 것 같았으면 진작 다쳤을 것이다. 최형우가 본인이 다 해결을 해야하고 하니, 혼자서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며 안쓰럽다는 반응을 계속해서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