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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왜 KT는 갑작스럽게 쿠에바스와의 이별을 선택했을까.
KT는 올시즌을 앞두고 강력한 투수진을 앞세운 우승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9일 기준 6위다. 물론 2위 LG 트윈스와의 승차가 4경기밖에 안되기에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을 넘어 상위권 싸움 합류도 포기할 상황이 아니다.
KT가 힘을 쓰지 못한 건 쿠에바스의 부진이 이유 중 하나로 꼽힐 수 있다. 올시즌 18경기에서 3승10패 평균자책점 5.40. 6월 삼성 라이온즈전 승리 등 잠깐 살아나는 듯 했지만, 최근 두 경기였던 롯데 자이언츠전과 두산 베어스전 연속 5실점 경기로 다시 내려앉았다. 올시즌 구위가 완전히 저하된 모습. 최근 10경기 1승8패 처참한 성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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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쿠에바스가 6월 반등한 모습을 보여준 것도 KT 머리를 아프게 했다.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어느정도 피칭만 해준다면 쿠에바스와 함께 하는게 KT에도 베스트 시나리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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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는 와중 머피가 등장했다. KT가 지속적으로 관찰한 선수. 하지만 한국에 올 생각이 없는 선수이기도 했다. 최고 157km의 강속구를 뿌리는 구위형 투수. 감보아(롯데) 가라비토(삼성) 등과 비슷한 최근 KBO리그 트렌드에 맞는 선수다. 지난해 닛폰햄 파이터스에서 뛰며 아시아 야구 적응도 마쳐 매력적인 자원이다.
머피가 최근 시장에 나왔다는 첩보를 입수한 KT는 곧바로 영입 작업에 들어갔다. 머피는 안정적으로 선발 역할을 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위가 워낙 좋은 스타일이다보니, 닛폰햄에서도 불펜으로 뛰었다고 한다. 메이저리그는 25경기를 뛴 경험이 있다.
KT 관계자는 "일단 머피 영입이 완전 확정된 게 아니라 쿠에바스에 대해 얘기하는 게 조심스럽다"고 하면서도 "만약 교체가 확정된다면, 고별 행사 등에 대해 쿠에바스와 함께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픈 이별이지만, 그냥 떠나보낼 선수가 아니라는 걸 KT 구단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