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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러니 한화가 야구를 잘할 수밖에.
'살인 더위'에 전국이 깜짝 놀랐고, 야구장도 마찬가지였다. 일부 팀 감독들은 경기 전 훈련을 실내 훈련으로 대체하거나 양을 줄이는 등의 응급 처치에 들어갔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어떤 날씨에도 굴하지 않고 정상 훈련을 한다. 심지어는 '얼리 워크'도 빠지지 않고 한다.
더위가 절정인 오후 2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하나둘 그라운드로 나오기 시작했다. 보통 홈팀의 경기 전 훈련은 오후 3시를 전후해 시작된다. 가장 처음 4번타자 노시환이 등장했다. '절친' 이원석과 함께 나와 티배팅으로 몸을 풀고, 배팅 케이지에서 기계볼을 힘차게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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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뿐 아니다. 이 훈련이 진행되려면 코치들도 모두 일찍 나와 더운 날씨에 선수들의 타격을 지켜보고 지도해야 한다. 훈련을 돕는 스태프들도 '생고생'이다.
놀라운 건 리그 최고령 김경문 감독도 정각 2시에 그라운드에 유니폼을 다 착용하고 등장했다. 선수들의 훈련 장면을 일일이 눈에 담고, 더운 날씨에 고생하는 선수들을 독려했다. 선수들이 하나하나 집중해 열심히 하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다.
김 감독은 올해 호주 스프링캠프 40도 무더위에도 땀을 뻘뻘 흘리며 처음부터 끝까지 그라운드를 지키는 이유를 묻자 "선수들이 이렇게 고생하는데, 감독이 선수들과 함께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잘 되는 집에는 다 이유가 있다.
대전=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