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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탬파베이 레이스 김하성이 복귀 후 가장 폭발적인 타격을 과시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5일 기나긴 부상자 명단(IL) 등재를 마치고 복귀해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나선 김하성은 3타수 1안타를 치며 건재를 알렸다.
그러나 당시 7회 안타를 치고 나간 뒤 2루 도루 성공 후 3루까지 훔치려다 실패하며 오른쪽 장딴지 경련을 일으키는 바람에 이후 3경기 연속 결장했다. 하지만 부상이 심각한 건 아니었다. 지난 9일 디트로이트전에 출전해 삼진 3개를 당했지만, 4타수 1안타를 치며 타격감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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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은 2회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섰다. 풀카운트에서 디트로이트 선발 리즈 올슨의 7구째 바깥쪽 낮은 84.4마일 슬라이더를 받아쳐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살짝 빗맞으며 68.3마일의 속도로 2루로 흐른 타구를 유격수 잭 맥킨스트리가 잡아 1루로 터닝 송구로 던졌으나, 김하성의 발이 빨랐다.
이어 테일러 월스가 중견수 뜬공, 대니 잰슨이 3루수 직선타로 아웃된 뒤 얀디 디아즈가 유격수 땅볼을 쳤다. 이때 1루주자 김하성은 2루에서 포스아웃돼 이닝이 그대로 종료됐다.
양 팀의 공격이 소강 상태로 흐른 가운데 김하성은 2-0의 리드가 이어지던 4회 1사 2루에서 올슨의 3구째 92.1마일 가운데 높은 직구를 받아쳐 타구속도 94.4마일, 비거리 311피트짜리 우중간 플라이를 날려 2루주자 챈들러 심슨을 3루로 진루시켰다. 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탬파베이의 득점은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탬파베이는 이어진 4회말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잘 던지던 선발 잭 리텔이 4안타와 1볼넷을 내줘 3실점했다.
디트로이트는 1사 1,3루에서 스펜서 토켈슨의 좌측 적시타, 맥킨스트리의 우중간 2루타, 계속된 1사 만루서 파커 메도스의 1루수 땅볼 득점타로 3-2로 전세를 뒤집었다. 1루수 아란다가 메도스의 땅볼을 잡아 2루로 던져 유격수 김하성이 1루주자를 포스아웃하고 다시 1루로 던졌지만, 타자주자는 세이프돼 3루주자의 득점이 인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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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엄의 우전안타와 도루로 2사 2루 득점권 기회에서 김하성이 타석에 섰다. 상대 투수가 우완 체이스 리로 교체된 가운데 김하성은 초구 89.5마일 한가운데 싱커를 통타해 가운데 펜스를 향해 뻗어가는 중월 2루타를 터뜨려 2루주자 맹엄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3-3 동점.
이 타구는 발사각 18도, 107마일(172.2㎞)의 속도로 날아가 뒤로 전력질주하던 중견수 메도스의 키를 넘어 비거리 385피트(117.3m) 지점에 떨어졌다. 타구속도와 비거리 모두 올시즌 김하성의 최고치로 첫 장타이기도 하다.
이어 월스의 좌전안타 때 김하성이 홈을 파고들어 4-3으로 탬파베이가 다시 리드를 잡았다. 동점 타점과 역전 득점이 김하성의 몫이었다.
현지 중계진은 "중견수 메도스는 처음에 머뭇거리며 타구의 방향과 다른 옆으로 달렸다. 그러나 타구는 쭉쭉 뻗어나갔다. 그만큼 김하성이 공을 강하게 때린 것이다. 메도스의 첫 움직임을 보라. 뒤가 아닌 좌측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제대로 방향을 읽고 뒤로 달려갔다. 이런 낮게 뻗어가는 타구는 읽기가 어렵다. 생각했던 것보다 김하성이 잘 쳤다"고 전했다.
탬파베이는 계속된 2사 2루서 잰슨의 좌월 2루타, 디아즈의 중전안타로 2점을 보태 6-3으로 달아났다. 김하성은 7-3으로 앞선 8회 선두타자로 마지막 타석에 서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이번 원정 3연전을 1승2패로 마친 탬파베이는 50승43패로 AL 동부지구 3위를 유지했다. 선두 토론토 블루제이스(54승39패)와는 4경기차, 2위 뉴욕 양키스(51승41패)에는 1,5경기차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