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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사령탑이 시즌 도중 작별을 고했다. 숙제가 한가득이다.
"양의지를 중심으로 김재환 정수빈 양석환, 외국인 선수 같지 않은 케이브까지, 고참 선수들이 위에서 끌어주는 가운데 젊은 선수들의 성장기가 된 전반기였다."
조성환 감독대행이 말하는 '두산다운 끈질긴 야구'를 펼치기 위해선 클래스를 갖춘 주축 선수들과 더불어 패기만만하고 파이팅 넘치는 젊은 선수들의 조화가 필수적이다. 그는 "없던 신구조화가 갑자기 생길순 없지만, 활력이 좀 보이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특히 김재호의 은퇴에 발맞춰 주전 유격수를 꿰찬 이유찬에 대해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선수로 성장했다. 선배들 때문에 두산 내야는 눈높이가 다른데, 그 갭을 정말 빠르게 줄였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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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문제는 여전히 조성환 감독대행의 발목을 잡고 있다. 특히 마무리 김택연의 컨디션 관리는 그가 가장 고민하는 포인트다.
전반기 막판에는 에이스 잭로그-곽빈을 중심으로 콜어빈-최원준-최승용-최민석으로 이어지는 6선발 체제를 운영했다. 후반기에는 이들 중 외국인 투수와 곽빈을 제외한 한 명을 불펜으로 돌려 뒷문을 강화할 생각이다.
시즌전 예상에 비해 두 외국인 투수의 기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지금의 폰세(한화 이글스) 역할을 해주리라 기대했던 전직 메이저리거 콜어빈의 부진은 충격적이다. 16경기에 등판해 84⅔이닝을 소화하며 6승7패, 평균자책점 4.46에 불과하다. 롯데 자이언츠와의 전반기 마지막 3연전 불펜 등판도 불편감을 이유로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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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을 좀더 강화해서 필승조(이영하 박치국)나 김택연이 너무 잦은 등판을 하지 않도록 만들고 싶다. 그러면 후반기에는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무엇보다 희망을 봤다. 아쉬움도 남지만, 희망이 보인 한달 남짓의 시간이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