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롯데의 경기, 3회초 무사 2,3루 두산 케이브의 1타점 희생플라이때 후속타자 양의지가 득점한 정수빈과 케이브를 맞이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7.10/
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롯데의 경기, 7회초 2사 2루 두산 케이브가 1타점 적시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7.10/
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롯데의 경기, 5회말 2사 1,3루 위기를 넘긴 두산 잭로그 김기연 배터리가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7.10/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시즌초 추락부터 감독 경질에 이르는 우여곡절이 가득한 전반기였다. 그래도 마무리는 밝게 빛났다.
두산 베어스가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화려한 승리로 장식했다. 잭로그의 첫 완봉승에 장단 16안타를 몰아친 타선 대폭발, 시리즈 위닝이 어우러졌다.
두산은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중시리즈 3차전에서 외국인 투수 잭로그의 완벽투를 앞세워 9대0으로 승리했다. 2만1199명이 들어찬 사직구장은 한숨으로 가득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36승째(3무49패)를 거두며 희망을 안고 후반기 중위권 도약을 겨냥하게 됐다.
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롯데의 경기, 두산 선발투수 잭로그가 역투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7.10/
반면 롯데는 시즌 39패째(47승3무), 2012년 이후 13년만에 3위 이상으로 마치는 전반기지만, 시리즈 루징으로 마친 점은 아쉽다.
이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 이유찬(유격수) 케이브(우익수) 양의지(지명타자) 김재환(좌익수) 박준순(3루) 오명진(2루) 양석환(1루) 김기연(포수)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했다. 좌우좌우 타선 배치가 눈에 띈다. 선발은 1선발 잭로그.
롯데는 한태양(2루) 정훈(1루) 레이예스(우익수) 전준우(좌익수) 유강남(지명타자) 전민재(유격수) 박재엽(포수) 조세진(중견수) 박찬형(3루)으로 맞섰다. 한태양의 시즌 첫 리드오프, 조세진의 시즌 첫 중견수 선발출전 및 신인 포수 박재엽의 등록이 눈에 띈다. 선발은 나균안이다.
8일 부산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롯데의 경기, 경기 전 그라운드에 나선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의 모습.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7.08/
경기전 만난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전반기 종료 소감을 묻자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며 선수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특히 '두산답게 끈질긴 야구, 포기하지 않은 야구'를 외치는 그다. 고참과 신예가 어우러지는 신구 조화를 강조했다. "젊은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다보면 가끔 울컥할 때가 있다. 후반기엔 만만하게 보이지 않는 팀이 되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최근 이틀간 어깨 통증으로 등판하지 못한 김원중에 대해 "오늘은 괜찮다. 던질 수 있다"고 했다. "유독 두산만 만나면 역전패를 많이 당하는 것 같다"는 속내도 전했다.
끝내기의 주인공 이호준을 향해 "귀엽다. 어린 선수인데 강단이 있다", '불꽃야구' 독립리그 출신 박찬형에겐 "잘한다. 김민재 코치의 말대로 실전에서의 모습이 더 좋다"고 칭찬했다.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롯데의 경기, 9회초 2사 2루 이유찬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2루까지 진루하며 환호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7.09/
전반기 총평으로는 "내가 봐도 불안불안했는데, 좋은 기운이 따른 것 같다. 3~4경기 아까운 순간들이 생각나지만, 우리 선수들이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면서 "점점 더 좋아질 거다. 투수도 홍민기, 이민석 같은 젊은 투수들의 역할이 컸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잭로그의 눈부신 호투 속 두산의 비교적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 경기 막판 혈투가 펼쳐진 지난 1~2차전과는 완전히 달랐다. 롯데는 이날 병살타 4개를 치며 자멸했다.
시작은 롯데도 나쁘지 않았다. 1회초 두산 정수빈이 안타로 출루했지만, 신인 포수 박재엽이 2루 도루를 저지했다. 하지만 1회말 3타자 연속 땅볼 아웃부터 불길함이 시작됐다. 경기 내내 계속된 땅볼의 악몽에 대한 예고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