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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시즌초 추락부터 감독 경질에 이르는 우여곡절이 가득한 전반기였다. 그래도 마무리는 밝게 빛났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36승째(3무49패)를 거두며 희망을 안고 후반기 중위권 도약을 겨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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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한태양(2루) 정훈(1루) 레이예스(우익수) 전준우(좌익수) 유강남(지명타자) 전민재(유격수) 박재엽(포수) 조세진(중견수) 박찬형(3루)으로 맞섰다. 한태양의 시즌 첫 리드오프, 조세진의 시즌 첫 중견수 선발출전 및 신인 포수 박재엽의 등록이 눈에 띈다. 선발은 나균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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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롯데 감독은 최근 이틀간 어깨 통증으로 등판하지 못한 김원중에 대해 "오늘은 괜찮다. 던질 수 있다"고 했다. "유독 두산만 만나면 역전패를 많이 당하는 것 같다"는 속내도 전했다.
끝내기의 주인공 이호준을 향해 "귀엽다. 어린 선수인데 강단이 있다", '불꽃야구' 독립리그 출신 박찬형에겐 "잘한다. 김민재 코치의 말대로 실전에서의 모습이 더 좋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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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날 경기는 잭로그의 눈부신 호투 속 두산의 비교적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 경기 막판 혈투가 펼쳐진 지난 1~2차전과는 완전히 달랐다. 롯데는 이날 병살타 4개를 치며 자멸했다.
시작은 롯데도 나쁘지 않았다. 1회초 두산 정수빈이 안타로 출루했지만, 신인 포수 박재엽이 2루 도루를 저지했다. 하지만 1회말 3타자 연속 땅볼 아웃부터 불길함이 시작됐다. 경기 내내 계속된 땅볼의 악몽에 대한 예고였을까.
두산은 2회초 양의지 오명진의 안타로 2사 1,2루 찬스를 잡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했다. 롯데는 유강남이 3루 실책으로 출루했지만, 전민재의 병살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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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무사 2,3루에서 케이브의 희생플라이, 양의지의 적시 2루타가 터지며 순식간에 3-0. 계속된 1사 만루 찬스에선 오명진 양석환이 아웃되며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반면 롯데는 1사 후 조세진이 안타로 출루했지만, 박찬형의 병살타에 울었다.
롯데 선발 나균안은 4~5회를 삼진 2개 포함 모두 3자 범퇴로 끝냈다. 6회도 안타로 출루한 오명진을 견제로 잡아내며 타자 3명으로 끝냈다.
하지만 롯데는 4회는 1사 1루에서 레이예스의 병살타, 5회는 전준우 유강남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후속타 불발로 좌절했다. 6회에는 한태양이 이날 롯데의 4개째 병살타를 쳤다.
두산은 7회 2사 후 이유찬의 안타로 다시 득점 물꼬를 열었다. 롯데의 2번째 투수 심재민이 등판했지만, 폭투에 이어 케이브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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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9회초 정수빈의 쐐기포가 터졌다. 이어 이유찬의 안타, 케이브의 볼넷에 이어 박계범의 1타점 적시타, 오명진의 희생플라이, 강승호의 펜스직격 2타점 적시타가 이어지며 9-0까지 달아났다. 롯데 신인 이영재는 데뷔 첫 등판에서 김민석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8회까지 잭로그의 투구수는 91개. 하지만 두산 벤치는 교체를 택했다. 육성선수 출신 김한중이 등판, 3자 범퇴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