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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가 아쉬운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1위 한화가 독주체제를 갖춘 가운데 여전히 2위부터 8위까지는 촘촘하게 늘어서 있다.
2위 LG와 5.5게임 차, 5위 KT와는 단 2.5게임 차다. 연승 한번 타면 바로 바꿀 수 있는 가까운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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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선수들은 유독 장소에 낯을 가린다.
안방인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는 27승19패(0.587)로 홈 승률 4위를 기록하며 준수한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집 떠나면 맥을 못춘다. 원정에서 16승1무25패(0.390)으로 9위다. 원정 승률 이 삼성보다 낮은 팀은 키움(0.286) 뿐이다.
삼성 처럼 홈 원정 승률이 극과극으로 갈리는 팀은 없다. KIA 정도만 홈 0.619, 원정 0.442의 승률로 원정 낯을 가리는 팀이다.
투수들은 죄가 없다. 삼성 투수 홈 평균자책점 4.33으로 7위. 타자 친화적 구장임을 감안하면 선전하고 있는 셈이다. 원정 투수 평균자책점은 4.18로 5위다. 원정 부진을 마운드 탓 하기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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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홈 46경기에서 0.292의 팀 타율로 한화에 근소한 차이로 뒤진 2위다. 안방 팀 홈런 67개, 팀 득점 290, OPS 0.850 등 대부분 지표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타자 친화적 구장의 이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는 셈.
하지만 편하게 치다 원정만 떠나면 부담을 가지며 위축된다.
원정 42경기에서 0.239의 타율로 9위. 득점은 161점으로 최하위다.
홈련군단도 안방 이야기다. 원정에서는 26개의 팀 홈런으로 7위에 그치고 있다. 원정에서 40경기를 치른 원정 홈런 최하위(23홈런)과 3개 차이 밖에 안난다. 장타율 0.338로 최하위가 빈약한 원정 장타력을 대변한다.
홈 46경기에서 24홈런을 날린 홈런왕 디아즈의 원정 42경기 홈런은 5개 뿐이다. 홈 8개 홈런을 친 구자욱은 원정에서 4홈런을 기록중이다. 박병호는 안방에서 11홈런, 원정에서 4홈런이다. 김영웅은 홈 7홈런, 원정 1홈런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강민호가 홈과 원정에서 각각 4홈런 씩으로 균형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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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 1위 군단 안방 팬들의 열화와 같은 응원 속에 타자친화적 구장에서 마음껏 스윙하던 삼성타자들. 집을 떠나 뜨거운 응원도 없이 넓은 원정 구장에 서면 상대적으로 자신감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타선이 점수 차를 크게 벌리지 못하다보니 선발 투수가 근소하게 리드를 지켜도 불펜진이 불안감 속에 무너지기 일쑤다. 삼성은 전반기 22차례의 역전패로 키움(24차례)에 이어 최다 역전패 2위 팀이다. 5회까지 앞선 경기 승률도 0.714로 9위에 그치고 있다.
후반기 반등을 위해서는 원정경기에서 타자들의 마인드 변화가 필요하다. 큰 것 한방으로 한번에 해결하려는 마음보다 짜임새 있는 공격과 기동력으로 찬스를 연결해 가며 촘촘하게 득점력을 높이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