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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메이저리그 기준으로 보면 인상적인 활약처럼 보이지만…."
쿠에바스의 방출은 불가피했다. 그는 18경기에서 3승10패, 98⅓이닝, 평균자책점 5.40에 그치며 몸값에 전혀 걸맞지 않은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이강철 KT 감독은 일찍이 "쿠에바스와 관련해서는 더는 할 말이 없다"고 할 정도로 포기 상태였다. 나아질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것. 그래도 쿠에바스가 KT와 2019년부터 7시즌을 함께했던 에이스였다. 구단은 그래서 망설였는데, 지금 변화를 주지 않으면 안 된다는 판단 아래 결단을 내렸다.
2022년 이후 메이저리그 콜업 기회를 얻지 못하자 머피는 일본으로 눈을 돌렸다. 2024년 일본프로야구(NPB) 닛폰햄 파이터스와 계약하며 무대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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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는 '머피는 2024년 닛폰햄에서 뛰면서 38⅔이닝,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기준으로 보면 인상적인 성적을 거둔 듯하지만, 그해 퍼시픽리그의 투수들의 평균자책점 평균이 3.04인 것을 알아둬야 한다. 게다가 머피는 볼넷률 9.5%를 기록했는데, 리그 평균 7.3%보다 훨씬 나빴다. 머피는 닛폰햄 시절 마이너리그인 이스턴리그에서 2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4.29를 기록했는데, 리그 평균이 3.28이었다'고 설명했다.
머피는 일본에서 실패를 경험하고 올 시즌에 앞서 텍사스 레인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면서 빅리그 재입성을 노렸다. 올해 트리플A 성적은 14경기(선발 2경기), 1승2패, 22⅔이닝, 평균자책점 3.18이다.
메이저리그 재입성이 힘들다고 판단한 머피는 다시 해외 리그로 눈을 돌렸다. 이번에는 한국. 머피는 선발투수로 꾸준히 기회를 얻고 싶었는데, 미국과 일본에서는 선발보다는 불펜 또는 롱릴리프 임무를 주로 맡았다. 한국에서 외국인 투수는 어쨌든 선발투수로 꾸준히 기회를 보장 받기에 KT와 계약이 매력적일 수밖에 없었다. 한국에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면서 성적을 낸 뒤에 메이저리그에서 재평가 받는 투수들도 여럿 있어 최근 한국을 선호하는 선수들이 늘기도 했다.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이 대표적인 예다.
KT는 머피를 예전부터 쭉 관찰해왔다. 일본에서 아시아 야구를 충분히 경험했고, 한국에서 통할 구위를 갖춘 만큼 시장에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머피가 시장에 나왔을 때 빠르게 움직여 계약서에 사인을 받아냈다.
KT는 전반기 성적 45승41패3무를 기록, 5위로 마감했다. 4위 KIA 타이거즈와는 0.5경기차까지 좁혔고, 6위 SSG 랜더스와는 1경기차로 앞섰다. 일단 5강 안에 진입한 가운데 머피를 앞세워 더 위를 바라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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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