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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다음에는 우타석에 서고 싶어요."
투수로서 임무를 마쳤지만, 9회말 박영현이 다시 그라운드에 모습을 보였다. 9회말 선두타자 전민재(롯데)가 안타를 쳤고, 박영현이 타석에 섰다.
드림올스타는 2회초 투수 우규민이 흔들리면서 3루수 최정이 마운드에 오르는 깜짝 퍼포먼스를 했다. 지명타자 자리가 사라지면서 투수도 타자로 나서야 하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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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를 바꿔서 나가기에는 박영현의 타격폼은 다소 엉성했다. 박영현은 "감독님께서 좌타석 서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박영현은 원래 우투우타. 부상 방지를 위해서 좌타석에 서도록 했다.
박영현은 "(김)서현이 공이 워낙 좋아서 긴장을 하고 들어갔는데 살살 던지는 느낌이었다. 초구를 딱 봤는데 칠 수 있겠다 싶었다. 2구 째 너클볼이 날아왔다. 3구 째는 변화구가 와서 4구 째 빠른 공이 올 거라 생각해서 휘둘렀는데 안 맞더라"고 웃었다. 박영현은 "고등학교 3학년 때 한 번 정도 타석에 선 거 같다. 타격을 한 지 오래되기도 했다. 소질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박영현은 "사실 감독님께서 스윙도 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너무 쳐보고 싶어서 돌렸다"라며 "좋은 추억이었다. 타석에 설 수 있는 기회가 몇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인데 정말 재미있었다. 나중에는 우타석에 서서 한 번이라도 공을 쳐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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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우는 "(우)규민이 형이 3루수로 바뀌었을 때 나도 외야수로 나갈 수 있으니 준비하라는 말씀을 들었다"라며 "중학교 이후에 처음 외야 수비로 나가본 것 같은데 긴장도 됐다. 공까지 와서 더 떨렸던 것 같다. 어렵게 잡았는데 실제로도 놓치면 어떡하나 그 순간 많은 생각이 들었다. 팬 분들 앞에서 재밌는 상황들을 보여드릴 수 있어 나 또한 즐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