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긴 터널을 빠져나왔다. 메이저리거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희망을 되살리며 전반기를 마감했다.
교체 출전한 김혜성이 2타수무안타로 침묵하는 사이, 7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멀티 출루를 기록했다.
특히 야마모토 요시노부 상대로 때려낸 2루타가 돋보였다. 이날 선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야마모토가 허용한 3개의 안타 중 유일한 장타였다.
7회 3번째 타석,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장한 이정후는 야마모토의 3구째 146㎞ 스플리터를 가볍게 걷어올려 우익선상 2루타를 날렸다. 시즌 19번째 2루타.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0-2로 뒤지던 샌프란시스코는 9회말 터진 루이스 마토스의 동점 투런포로 2-2 동점을 이뤘다. 이정후는 다저스 마무리 태너 스콧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냈지만, 이번에도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다저스는 연장 11회초 프레디 프리먼의 결승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안디 파헤스의 적시타를 묶어 3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전반기를 마감한 이정후의 타율은 2할4푼9리(345타수 86안타), OPS(출루율+장타율)는 0.720. 예기치 못한 부상 등이 겹치며 기대에 살짝 못 미치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
지난 4월 타율 3할2푼4리(102타수 33안타 3홈런 16타점)으로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던 이정후는 5월(타율 2할3푼1리, 108타수 25안타)에 이어 지난 6월에는 타율 1할4푼3리(84타수 12안타)에 그치며 최악의 한달을 보냈다.
7월 들어 반등에 성공했다. 타율 3할2푼4리(37타수 12안타 6타점)를 기록하며 올스타 휴식기 이후 후반기를 뜨겁게 정조준할 수 있게 됐다.
시즌 초 리드오프와 3번타자를 오가던 이정후는 6월 부진 속에 7~8번까지 내려앉았다. 바깥쪽 꽉찬 직구를 공략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배트가 살짝 살짝 늦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7월 들어 해법을 찾았다. 추신수처럼 볼을 참고 골라내기보단 적극적으로 쳐서 나가는 유형의 타자다. 빅리그 첫해는 아쉬운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고, 올시즌은 긴 시즌의 업다운을 이겨내는 노하우를 깨우쳐 가는 단계다.
|
주전 한자리를 꿰차진 못했지만, 플래툰 시스템 속 유틸리티맨으로 활약하며 빅리그에 적응해가고 있는 희망적인 전반기를 보냈다. 타율 3할3푼9리(112타수 38안타), OPS 0.842의 수치는 충분한 누적 성적은 아니지만 비율은 훌륭하다. 이정후와 김혜성 모두 후반기가 기대되는 이유.
다저스는 58승 39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52승 45패의 샌프란시스코는 다저스에 6경기 뒤진 지구 3위다.
한편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은 이날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에 8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전,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2할2푼7리. 특히 7회초 3번째 타석에는 왼발과 오른쪽 무릎에 잇따라 파울 타구를 맞아 절뚝거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다행히 특별한 부상이 발견되진 않았다.
메이저리그는 전반기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고 올스타 휴식기에 돌입했다. 올해 올스타전은 1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벌어지며, 후반기는 오는 19일 시작된다.
|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