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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양아들? 작년까지 SNS로 욕만 먹었는데.. → 그의 '각성'은 우연이 아니다. "아직 성에 덜 차시겠지만"

기사입력 2025-07-15 06:22


이승엽 양아들? 작년까지 SNS로 욕만 먹었는데.. → 그의 '각성'은 …
18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삼성전. 3회초 2사 이유찬이 2루타를 치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6.18/

이승엽 양아들? 작년까지 SNS로 욕만 먹었는데.. → 그의 '각성'은 …
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롯데의 경기, 4회말 1사 1루 두산 유격수 이유찬이 롯데 레이예스의 타구를 잡아 2루수 오명진에게 토스하며 병살로 이어가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7.10/

[잠실=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이유찬 전민재 그리고 권민석이라는 선수가 있었고 지금은 연예인 하는 친구 황경태라고 있었다. 1군에 오기만 해도 막 좋아했던 친구들이었다. 그 친구들 엑스트라 훈련을 엄청나게 시켰다. 결국에는 여기에서 주전이 나온다고 했었다."

조성환 두산 베어스 감독대행이 이유찬의 신인 시절을 떠올렸다. 권민석과 황경태는 야구를 접었다. 이유찬과 전민재는 2025시즌 각각 두산과 롯데 자이언츠의 유격수로 성장했다.

이유찬은 현대 두산 내야의 사령관이다. 2018년 데뷔한 프로 8년차다. 아직 27세로 젊은 편이다. 두산이 내야 세대교체를 단행하면서 이유찬이 가장 선배가 됐다. 오명진 박준순 임종성 등을 이끌고 있다.

이유찬은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너무 힘든 시기를 보냈다. 이유찬의 잠재력을 애초에 알아본 이승엽 전 감독과 조성환 현 감독대행이 기회를 많이 줬다. 공교롭게 이유찬이 실책을 하면 대량실점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성을 잃은 일부 팬들이 SNS에 지나친 악플을 달았다. 법적인 조치까지도 가능한 수준이었다. '이승엽 양아들'이라는 조롱도 감내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이유찬은 모든 것을 극복했다. 이제는 차기 주장감이라는 평가도 들린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이유찬을 정말 높게 봐야 한다. 작년에 엄청 욕을 먹었다. SNS에서 가족들까지 건드렸던 것으로 안다. 그걸 다 이겨냈다. 팬들의 질타를 받을 수는 있는데 너무 심했다. 하지만 짧은 기간 안에 완전히 반전을 이뤄냈다. 이제는 이유찬이 없으면 안 되는 선수다. 마음가짐도 상당히 좋다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이승엽 양아들? 작년까지 SNS로 욕만 먹었는데.. → 그의 '각성'은 …
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롯데의 경기, 3회초 1사 1루 롯데 박찬형의 내야땅볼때 1루주자 조세진이 2루 포스아웃되고 있다. 두산 유격수는 이유찬.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7.10/

이승엽 양아들? 작년까지 SNS로 욕만 먹었는데.. → 그의 '각성'은 …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롯데의 경기, 9회초 2사 2루 이유찬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2루까지 진루하며 환호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7.09/
이유찬은 아내에게 가장 고마워했다. 이유찬은 "솔직히 그때 생각하면 아찔하다. 클러치 실책을 너무 많이 했다. 팬들께서 돈을 내시고 야구를 보러 오시는데 거기에 맞는 플레이를 해야 하지 않나. 그때는 또 댓글들을 하나하나 찾아볼 때였다"고 회상했다. 모두가 자신을 욕할 때 아내는 이유찬의 편이었다. 이유찬은 "지금 아내를 만나면서 마인드가 많이 바뀌었다. 제가 야구를 잘하든 못하든 항상 옆에 있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로 큰 힘을 받았다"고 돌아봤다.

이유찬은 올해 '아빠'가 됐다. 그런데 부상을 당했다. 4월 3일 아들을 본 이유찬은 7일 부산 원정에서 팔꿈치를 다쳤다. 이유찬은 "그냥 아기랑 같이 있으라고 이렇게 됐나보다 싶었다"며 긍정적으로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가정을 지키고 경기장에서는 내야진 맏형으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남다른 책임감이 생겼다.


이유찬은 "저는 어렸을 때 야구를 재밌게 하지 못했다. 실수하면 어떡하나 걱정 부터 앞섰다. 지금 후배들은 야구 재밌게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준순이는 실책하면 표정이 일그러지고 그러는데 다 제가 해봤던 것들이다. 제가 조언을 해줄 것도 많다"며 '실수 극복'은 자신이 전문가라고 자부했다.

이유찬은 "야구라는 스포츠가 수비 실책을 해도 만회할 부분이 정말 많은 종목이다. 항상 그런 이야기를 해준다. 준순이는 그런데 실책하면 홈런을 치더라"며 웃었다.


이승엽 양아들? 작년까지 SNS로 욕만 먹었는데.. → 그의 '각성'은 …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이 득점을 올린 이유찬을 반기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6.21/

이승엽 양아들? 작년까지 SNS로 욕만 먹었는데.. → 그의 '각성'은 …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초 1사 1,2루 두산 이유찬이 3루를 훔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6.21/
이유찬은 두산이 빠른 시일 안에 반등할 수 있다고 믿었다.

이유찬은 "양의지 선배님 김재환 선배님이 밥도 많이 사주시면서 야구 이야기도 많이 해주신다. 지금 신구조화가 괜찮다고 생각한다. 제가 중간 나이다. 후배들과 소통 자주하고 선배님들과도 긴밀하게 지내면서 톱니바퀴 역할을 잘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유찬은 앞으로 팬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더 발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유찬은 "사실 팬들께서는 김재호 선배님 수비를 보셨다. 제가 요즘 조금 잘한다 하는데 당연히 성에 찰 수가 없다는 걸 안다. 그래도 조금 믿고 기다려 주신다면 어느정도는 올라와 보겠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응원을 당부했다.


잠실=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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