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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거리 차이가 불과 2.44㎝, 그리고 결승 가더니 포수 최초 홈런더비 우승...롤리, 美 대표로 WBC 참가 겹경사

기사입력 2025-07-15 20:30


비거리 차이가 불과 2.44㎝, 그리고 결승 가더니 포수 최초 홈런더비 …
칼 롤리가 15일(한국시각)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올스타 홈런 더비에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비거리 차이가 불과 2.44㎝, 그리고 결승 가더니 포수 최초 홈런더비 …
칼 롤리가 홈런 더비 결승에서 힘차게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시애틀 매리너스 칼 롤리가 홈런 1위다운 강력한 스윙으로 올스타 홈런 더비 우승을 차지했다.

롤리는 15일(이하 한국시각)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5년 T-모바일 홈런 더비' 결승에서 탬파베이 레이스 거포 주니어 카미네로를 18대15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롤리의 홈런 더비를 도운 투수와 포수는 바로 그의 아버지 토드와 동생 토드 주니어였다. 둘은 롤리를 '빅 덤퍼(Big Dumper·무시무시한 거구)'라고 부른다고 MLB.com은 전했다.

전반기에 38홈런을 때려 AL 역사상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 최다 기록을 수립한 롤리는 홈런 더비에서도 올시즌 최고의 거포다운 스윙을 뽐냈다. 포수가 올스타 홈런 더비를 우승한 것은 롤리가 처음이다.

스위치 타자인 롤리는 1라운드에서 처음에는 좌타석에 들어가 8홈런을 친 뒤 우타석으로 옮겨 7개를 넘겼고, 좌타석으로 다시 돌아가 보너스 라운드에서 2개를 추가했다. 총 17홈런을 날려 브렌트 루커와 동률을 이뤘는데, '최장 비거리 기록자가 이긴다'는 원칙에 따라 준결승에 진출했다. 최장 비거리가 롤리는 470.62피트, 루커는 470.54피트로 불과 0.08피트(2.44㎝) 차이였다.


비거리 차이가 불과 2.44㎝, 그리고 결승 가더니 포수 최초 홈런더비 …
칼 롤리가 홈런 더비 우승을 차지한 뒤 에우헤니오 수아레즈의 축하를 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롤리는 준결승에서 19개를 날려 13개에 그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오닐 크루즈를 제치고 대망의 결승에 올랐다. 크루즈는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1라운드에서 513피트짜리 대형 아치를 그려 최장 비거리상을 받았다. 홈런 더비 역사상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를 제외하면 가장 멀리 날아간 홈런으로 기록됐다. 크루즈는 1라운드에서 21개를 담장 밖으로 보내 준결승에 진출했다.

롤리는 결승에서 좌타석에서만 쳤으며 18홈런 중 최장 비거리는 464피트, 최고 타구속도는 110마일이었다. 평균 비거리는 429피트, 평균 타구속도는 105.5마일.

한편, 롤리는 내년 3월 열리는 제6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미국 대표팀으로 참가한다. WBC 미국 대표팀은 이날 공식 SNS에 "롤리, 팀 USA에 온 걸 환영합니다! MLB ?런 리더인 롤리가 2026년 WBC 미국 대표팀에 참가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고 전했다.


WBC에 미국 국기를 달고 출전하겠다고 선언한 메이저리거는 뉴욕 양키스 거포 애런 저지, 캔자스시티 로열스 유격수 바비 윗 주니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에이스 폴 스킨스에 이어 롤리가 4번째다.

롤리는 이날 ESPN 인터뷰에서 "마크 데로사 (미국 대표팀)감독님이 연락을 주셨다. 생각할 것도 없었다. 감독님이 그 질문을 정확히 던지기 전에 예스라고 답했다. 난 늘 대표팀 제안이 오면 진심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해 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롤리는 "2023년 WBC를 봤다. 모든 사람들이 감동했다. 트라웃과 오타니 대결은 아주 특별해 전세계 팬들이 빠져 들었다. 조국을 위해 우승하고 싶다. 야구를 위해 뛰고 싶다. 그게 우승"이라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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