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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윤고나황손' 완전체 얼마나 더 기다려야하나? 일단 윤동희만 바로 온다 [SC체크]

최종수정 2025-07-16 18:11

롯데 '윤고나황손' 완전체 얼마나 더 기다려야하나? 일단 윤동희만 바로 …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키움전. 7회초 1사 2루 윤동희가 1타점 2루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4.29/

롯데 '윤고나황손' 완전체 얼마나 더 기다려야하나? 일단 윤동희만 바로 …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3회말 2사 1,2루 롯데 고승민이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7.01/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1년만에 천지개벽하듯 타선의 주축으로 떠오른 5인방이었다. 사령탑의 신뢰는 여전하지만, 몸이 좀처럼 말을 듣지 않는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해 '윤고나황손(윤동희 고승민 나승엽 황성빈 손호영)'의 등장으로 사실상 '타선 리빌딩이 끝났다'는 찬사를 받았다. 5명 공히 3할을 넘나드는 타율에 황성빈을 제외하면 20홈런 그 이상의 잠재력까지 갖췄다는 평가. 데뷔 4년차인 막내 윤동희(22)부터 중견 손호영(31)까지 연차와 나이대는 다양하지만, 끈끈한 절친 케미까지 겸비했다.

하지만 이들 모두가 단 1년만에 한꺼번에 비틀거리고 있다. 이들 중 올스타전에 단 1명도 출전하지 못했다. 윤동희와 고승민이 베스트12에 이름을 올렸지만, 두 선수 모두 부상으로 이탈하며 다른 선수로 교체됐다.

오르내림만 따지면 나승엽이 가장 천국과 지옥을 오간 케이스다. 4월까지 홈런 7개를 몰아치며 차세대 거포 1루수의 존재감을 뽐냈지만, 5월 한달간 타율 1할9푼5리에 그치며 급격하게 주저앉았다. 6월의 시작과 함께 1군에서 말소, 2군에서 스스로를 가다듬은 뒤 6월 하순 다시 1군에 합류했지만, 아직까진 뚜렷한 반등을 보여주지 못한채 2할3푼대 타율에 머물러있다.


롯데 '윤고나황손' 완전체 얼마나 더 기다려야하나? 일단 윤동희만 바로 …
4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KIA전. 7회초 1사 1루 나승엽이 안타를 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4/
고승민은 부상이 골치다. 5월까지 3할이 넘는 타율을 앞세워 공수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김태형 감독이 꼽는 고승민의 베스트 타순은 2번이지만, 팀의 필요에 따라 클린업과 6~7번까지 오갔다. 포지션 역시 주포지션인 2루 외에 외야를 보는가 하면, 6월부터는 붙박이 1루수를 소화했다. 팀내에 한태양 박찬형 등 내야수 대체자원은 있는 반면 나승엽-정훈을 대신할 1루수는 마땅치 않아서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시즌내내 고통받았다. 그나마 데뷔 7년만의 첫 올스타전 출전의 감격을 누리는가 했건만, 지난 2일 내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하며 그마저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윤동희 역시 시즌초 극심한 부진을 이겨내고 대전 신구장 몬스터월 1호 홈런을 쏘아올리는가 하면, 6월까지 3할 타율을 맞추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6월초 허벅지 통증으로 빠졌고, 좌측 전방 대퇴부 근육손상 진단을 받아 이탈했다. 한달간 재활에 전념하다 7월 들어 퓨처스리그에 출전하며 실전 감각을 가다듬었다.

황성빈은 시즌초 한차례 손가락 부상을 겪는 와중에도 지난해 자리잡은 1번타자 중견수 역할을 무난하게 소화했다. 올시즌 타율 3할1푼4리, 출루율도 지난 시즌과 비슷한 3할6푼2리다. 하지만 5월초 온몸을 던진 1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과정에서 왼손 중수골이 골절되는 부상을 당해 이탈, 두달 가량의 재활을 거쳐 7월 8일에야 1군에 돌아왔다.


롯데 '윤고나황손' 완전체 얼마나 더 기다려야하나? 일단 윤동희만 바로 …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7회초 무사 1루 롯데 손호영이 안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5.24/

손호영은 5명 중 최악의 시즌에 직면, 가장 심하게 고전중이다. 올시즌 부상과 부진, 수비 불안까지 한꺼번에 왔다.

지난해 18홈런을 쏘아올린 장타력은 간데 없고, 타율 2할5푼3리 OPS 0.613으로 부진하다. 불과 210타석 출전에도 불구하고 병살타가 무려 9개로, 레이예스(15개)에 이어 팀내 2위다. '병살타 1위(전반기 87개)' 롯데의 악명을 만든 장본인이다.

수비에서도 무려 10개의 실책을 범하며 안정감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김태형 감독은 본인에게 보다 편안한 2루수로 보직을 옮겨주는 등 배려했지만, 이 과정에서 부상으로 이탈하고 말았다.

부상도 만만찮다. 4월초 내복사근 손상으로 2주 넘게 휴식을 취했고, 두달간 부진에도 버텨주는 역할이었지만 지난 6월 16일 끝내 손가락 근육 부상으로 이탈했다. 당시 2~3주 가량 시간이 필요하다는 소견이었지만, 이후 재활 과정에서 기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롯데 '윤고나황손' 완전체 얼마나 더 기다려야하나? 일단 윤동희만 바로 …
8일 부산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롯데의 경기, 1회말 롯데 황성빈이 내야안타로 진루에 성공하며 기뻐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7.08/
그나마 황성빈과 나승엽은 전반기 막판 1군에 복귀했고, 윤동희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1군에 돌아올 전망이지만, 고승민과 손호영에겐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롯데 구단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고승민도 1군 등록 여부를 두고 고민했지만, '부상에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임한다'는 올시즌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현재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는 고승민은 퓨처스 경기를 소화하며 실전감각을 끌어올린 뒤 가능한 빠르게 1군에 돌아올 예정이다.

손호영도 복귀가 예정보다 늦어진 상황. 김태형 감독은 "윤동희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1군 복귀가 가능할 것 같은데, 손호영은 아직 시간이 좀더 필요할 것 같다. (후반기 개막보다)1주일 정도 더 늦어질 것 같다"고 했다. 7월 하순쯤에나 1군 등록 여부를 타진할 전망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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