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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1년만에 천지개벽하듯 타선의 주축으로 떠오른 5인방이었다. 사령탑의 신뢰는 여전하지만, 몸이 좀처럼 말을 듣지 않는다.
오르내림만 따지면 나승엽이 가장 천국과 지옥을 오간 케이스다. 4월까지 홈런 7개를 몰아치며 차세대 거포 1루수의 존재감을 뽐냈지만, 5월 한달간 타율 1할9푼5리에 그치며 급격하게 주저앉았다. 6월의 시작과 함께 1군에서 말소, 2군에서 스스로를 가다듬은 뒤 6월 하순 다시 1군에 합류했지만, 아직까진 뚜렷한 반등을 보여주지 못한채 2할3푼대 타율에 머물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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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희 역시 시즌초 극심한 부진을 이겨내고 대전 신구장 몬스터월 1호 홈런을 쏘아올리는가 하면, 6월까지 3할 타율을 맞추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6월초 허벅지 통증으로 빠졌고, 좌측 전방 대퇴부 근육손상 진단을 받아 이탈했다. 한달간 재활에 전념하다 7월 들어 퓨처스리그에 출전하며 실전 감각을 가다듬었다.
황성빈은 시즌초 한차례 손가락 부상을 겪는 와중에도 지난해 자리잡은 1번타자 중견수 역할을 무난하게 소화했다. 올시즌 타율 3할1푼4리, 출루율도 지난 시즌과 비슷한 3할6푼2리다. 하지만 5월초 온몸을 던진 1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과정에서 왼손 중수골이 골절되는 부상을 당해 이탈, 두달 가량의 재활을 거쳐 7월 8일에야 1군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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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호영은 5명 중 최악의 시즌에 직면, 가장 심하게 고전중이다. 올시즌 부상과 부진, 수비 불안까지 한꺼번에 왔다.
지난해 18홈런을 쏘아올린 장타력은 간데 없고, 타율 2할5푼3리 OPS 0.613으로 부진하다. 불과 210타석 출전에도 불구하고 병살타가 무려 9개로, 레이예스(15개)에 이어 팀내 2위다. '병살타 1위(전반기 87개)' 롯데의 악명을 만든 장본인이다.
수비에서도 무려 10개의 실책을 범하며 안정감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김태형 감독은 본인에게 보다 편안한 2루수로 보직을 옮겨주는 등 배려했지만, 이 과정에서 부상으로 이탈하고 말았다.
부상도 만만찮다. 4월초 내복사근 손상으로 2주 넘게 휴식을 취했고, 두달간 부진에도 버텨주는 역할이었지만 지난 6월 16일 끝내 손가락 근육 부상으로 이탈했다. 당시 2~3주 가량 시간이 필요하다는 소견이었지만, 이후 재활 과정에서 기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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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구단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고승민도 1군 등록 여부를 두고 고민했지만, '부상에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임한다'는 올시즌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현재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는 고승민은 퓨처스 경기를 소화하며 실전감각을 끌어올린 뒤 가능한 빠르게 1군에 돌아올 예정이다.
손호영도 복귀가 예정보다 늦어진 상황. 김태형 감독은 "윤동희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1군 복귀가 가능할 것 같은데, 손호영은 아직 시간이 좀더 필요할 것 같다. (후반기 개막보다)1주일 정도 더 늦어질 것 같다"고 했다. 7월 하순쯤에나 1군 등록 여부를 타진할 전망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