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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는 올시즌 외국인 선발이 아쉬웠다.
5선발 송승기가 있었기 때문에 2위라도 지켰다고 할 수 있다. 임찬규가 8승, 손주영이 7승을 올렸는데 올해 처음 1군에 선발 자리를 얻은 송승기가 갑가지 8승을 올렸다. 심지어 평균자책점도 얼마전까지 상위권에서 맴돌다 막판 부진으로 3.39로 전체 17위로 내려왔지만, 국내 투수중에선 7위로 여전히 강력하다.
그래도 전반기 막바지에 부진이 아쉬웠다. 6월 15일 한화전에서 4⅓이닝 5실점(4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었고, 6월 28일 KIA전에선 2⅓이닝 7안타 7실점으로 무너졌다. 마지막 등판이었던 10일 키움전도 5회를 넘기지 못하고 4⅓이닝 5안타 6볼넷 3실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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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발로 출발했지만 너무 잘던지다보니 어느새 에이스급 투수가 됐다. 본인 스스로도 그런 기대치를 느끼다보니 마지막엔 체력적인 어려움까지 겹치면서 힘든 피칭이 됐다.
송승기는 "체력적인 것도 있었고 아무래도 기대치가 높아지다 보니 나도 거기에 부응을 하려고 했다. 나 자신에게 쫓긴 것도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긴 시즌을 버티는 체력의 중요성을 첫 풀타임 시즌에 확실히 체감 중. 송승기는 "(손)주영이 형이 안아픈게 첫번째고 일단 체력적으로 힘들거라고 했는데 초반엔 잘 못느꼈다. 그런데 얼마전에 형에게 이제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됐다고 말했다"며 "휴식을 더 많이 가져가야겠다. 경험을 했으니 후반기엔 좀 더 잘 쉬면서 더 잘먹어야 할 것 같다. 입맛도 별로 없다보니 살이 빠져서 유니폼이 헐렁해졌다"라고 했다.
시작은 5이닝 정도만 막아줘도 감지덕지인 5선발이었지만 이제 송승기의 위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1위 한화와 4.5게임차로 뒤진 LG에게 우승을 위해선 송승기의 활약이 필수가 됐다. 송승기 역시 잘 알고 있다. "매경기 더 빡세게 들어가야 할 것 같다. 내가 더 마음을 먹고 들어가야 한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