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엄상백 78억원, 안치홍 72억원, 심우준 50억원.
채은성은 주장 역할에 올시즌 중심타자로 맹활약하며 몸값을 하고 있다. 미국 생활을 마치고, 한화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던 류현진도 논외로 두자. 문제는 나머지 고액 FA 세 명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
심우준은 두 사람보다는 그나마 낫다. 수비에서라도 공헌도가 높다. 하지만 타율이 2할9리다. 그것도 전반기 마지막 10경기에서 4할을 몰아쳐 겨우 2할을 돌파한 것이다. 또 왼 무릎 골절상으로 한 달이 넘게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것도 뼈아팠다.
|
하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편하다. 그 투자 왜 했을까. 우승 하려고 했다. 아직 우승 얘기를 꺼내기는 이르지만, 어찌됐든 전반기 1위고 2위에 4.5경기차 앞선 채로 후반기를 맞이한다. 현 시점 올해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을 꼽으라면 단연 한화다. 우승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우승만 하면, 세 사람 개인 성적은 어찌됐든 한화는 성공적인 투자를 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억지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렇게라도 구단과 선수들이 마음을 다잡아야 후반기에 더 집중할 수 있다. 세 사람이 이렇게나 부진했는데 1위를 했다? 후반기 지금보다 잘하면 한화가 얼마나 더 무서워질지 생각해보면 오히려 희망이 생기지 않을까. 또, 우승으로 선수들이 책임에 대한 부담을 덜면 내년 시즌 편한 마음으로 더 좋은 경기력을 뽐낼 수도 있다. 아직 계약이 많이 남은 선수들이다.
또 단순 성적만으로 영입 효과를 다 설명할 수 없다. 이 선수들이 못해도, 이 선수들의 합류로 내부 경쟁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고 그렇게 다른 스타가 튀어나올 수도 있다. '그걸 위해 그렇게 큰 돈을 썼나'라고 비판할 수 있지만, 아무 효과도 없는 것보다 이렇게라도 팀 전력이 올라가면 위안을 삼을 수 있다.
뭐가 됐든, 우승 하면 다 '해피엔딩'이 된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