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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강해져서 돌아올 것" 모욕당한 소토의 다짐, "올스타전 변질됐다" 에이전트 분노

기사입력 2025-07-17 12:21


"내년엔 강해져서 돌아올 것" 모욕당한 소토의 다짐, "올스타전 변질됐다…
후안 소토와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 AP연합뉴스

"내년엔 강해져서 돌아올 것" 모욕당한 소토의 다짐, "올스타전 변질됐다…
후안 소토가 지난 12일(한국시각)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9회 솔로홈런을 터뜨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제95회 올스타전에는 늘 '별'로 평가받던 단골 참석자가 눈에 뛰지 않았다.

바로 뉴욕 메츠 거포 후안 소토다. 소토는 워싱턴 내셔널스 소속이던 2021년부터 뉴욕 양키스에 몸담던 작년까지 4년 연속 올스타에 뽑혔다. 올해는 팬 투표에서 NL 외야수 5위에 그쳤고, 메이저리그 선수들 및 MLB 추천서도 끝내 제외됐다.

소토는 5월까지 타율 0.231, OPS 0.770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6월 이후 원래 소토로 돌아왔다. 6월 1일부터 전반기가 종료된 7월 14일까지 소토는 슬래시라인 0.311/0.456/0.674, 15홈런, 30타점, OPS 1.130을 마크했다. 특히 6월에만 27경기에서 타율 0.322, OPS 1.196, 11홈런, 20타점, 25득점을 올리며 'NL 6월의 선수'로 선정됐다. 소토가 '이 달의 선수'가 된 것은 데뷔 이후 처음이다.

올스타에 뽑힐 만한 수치를 만들어낸 게 사실이다. 그러나 그는 모욕당했다.


"내년엔 강해져서 돌아올 것" 모욕당한 소토의 다짐, "올스타전 변질됐다…
후안 소토. Imagn Images연합뉴스
ESPN은 지난 7일 'MLB 올스타 로스터: 가장 모욕당한(biggest snub) 선수와 기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소토를 NL에서 올스타에 뽑히지 않은 가장 의외의 인물로 지목했다.

기사를 쓴 브랫포드 두리틀 기자는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소토 스스로 만든 기준에 희생됐을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 겨울 이해하기 힘든 액수에 계약한 그는 지금까지 메츠의 일원으로 새로운 걸 보여주지는 못했다. 지금까지는 여전히 리그 최고이기는 하나 가장 낮은 버전의 소토일 뿐'이라면서도 '올스타전은 소토와 같은 선수를 위해 만들어졌으며, 그가 정말 부진하다면 제외할 수 있으나, 여기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즉 소토를 제외한 이유가 성적 때문이 아니라는 얘기였다.

두리틀 기자는 소토가 제외된 본질적 이유에 대해 '소토 트레이드 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워싱턴 내셔널스로 이적한 맥킨지 고어, 제임스 우드가 이번에 올스타에 뽑혔다. 그들은 그럴 자격이 있다. 당시 함께 워싱턴으로 옮긴 CJ 아브람스도 올스타가 돼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다. 소토가 마찬가지'라며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가장 돋보이는 외야수 카일 스타워스가 뽑혔는데, (팀당 최소 1명 선택)원칙에 따라 그가 선택됐다고 보면 된다. 결국 스타워스가 소토의 자리를 대신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더구나 메츠에서는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가 팬 투표로 뽑혔고, 1루수 피트 알론소와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가 '선수들 픽'으로 올스타가 됐다. 소토까지 뽑아준다면 메츠에서 무려 4명의 선수가 선발되는 셈이니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왔을 것이다.


"내년엔 강해져서 돌아올 것" 모욕당한 소토의 다짐, "올스타전 변질됐다…
뉴욕 메츠 후안 소토. Imagn Images연합뉴스
소토의 올스타 제외에 가장 분노한 사람은 다름 아닌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다.

보라스는 지난 15일 뉴욕포스트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과 인터뷰에서 "올스타게임은 최고의 선수들이 꾸미는 무대다. 후안 소토는 현존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임을 또 증명해냈다. 그가 올스타에 뽑히지 않았다는 것은 올스타전의 본질이 다른 것으로 바뀌고 있음을 의미한다. 최고의 선수가 뽑히지 않았으니 올스타게임의 순수성이 변질되고 있는 것이다"고 일갈했다.

하지만 당사자인 소토는 "올스타에 뽑힐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건 메이저리그의 일부일 뿐"이라며 "나는 항상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고 팀을 도우려 하고 순간을 즐기려 한다. 모든 선수들은 올스타가 되고 싶어하고 그걸 소중한 경험으로 삼는다. 그러나 올해 나에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앞서 4년 연속 뽑혔었으니 그것에 만족한다. 올해 올스타가 되지 못했지만, 중요한 것은 아니다. 내년에는 더욱 강해져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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