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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km 파이어볼러 군인 등장? 그는 2군 구장에 왜 나타났을까

최종수정 2025-07-17 14:50

154km 파이어볼러 군인 등장? 그는 2군 구장에 왜 나타났을까
사진=안우진 SNS 계정 캡쳐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154㎞를 뿌리는 사회복무요원의 등장?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이 소집 해제를 앞두고 실전을 곧바로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의 몸 상태를 만들었다.

안우진은 지난 16일 고양 히어로즈 2군 구장에서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다. 안우진은 자신의 SNS를 통해 구속 153㎞, 회전수 2588rpm 등이 찍힌 데이터표를 공개하면서 '첫번째 라이브 피칭'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타자를 세워둔 상태에서 실제 마운드 위에서 던지는, 실전 경기 투입 직전 최종 점검 단계다.

안우진은 현재 키움 소속 선수가 아닌,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 중이다.

키움 구단에 따르면, 휴가를 맞은 안우진이 구단의 협조 하에 고양 2군 구장을 찾았고 선수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다. 이날 안우진은 15구씩 2번, 총 30구 정도를 던지면서 실전 감각을 체크했다.

이날 측정된 트랙맨 데이터에 따르면 안우진은 직구(16구) 최고 154㎞, 평균 152㎞, 슬라이더(5구) 최고 143㎞, 평균 140㎞, 커브(7구) 최고 132㎞, 평균 129㎞, 체인지업(3구) 최고 139㎞, 평균 138㎞을 기록했다.

불펜 피칭과 라이브 피칭에서 직구 최고 구속이 153~154㎞에 도달한 정도면, 1군 실전 경기에서는 155㎞ 이상을 뿌릴 수 있는 컨디션이다. 이제 사실상 안우진의 준비는 다 끝났고, 복귀를 위한 마지막 빌드업 단계만 남아있다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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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우진의 마지막 1군 등판은 2023년 8월 31일이다. 이후 팔꿈치 내측 인대 파열이 발견되면서 미국에서 토미존 서저리를 받았다. 안우진의 수술을 집도한 의사는 닐 엘라트라체 박사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류현진(한화) 등의 수술을 담당했던 명의다. 수술한 그해 12월 18일 입대한 안우진은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소화하면서, 동시에 팔꿈치 재활 운동도 꾸준히 해왔다. 조금씩 공을 던지는 모습을 SNS를 통해 공개한 안우진은 오는 9월 17일 소집해제 예정이다. 소집을 2개월여 앞두고 첫 라이브 피칭까지 소화하면서, 정말 KBO리그 복귀가 얼마남지 않았음을 예고했다.

키움은 안우진이 소집해제 후 팀에 합류하면, 곧장 출전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안우진이 돌아온다면 정규 시즌 막바지가 된다. 현재 최하위로 처져있는 키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 확률이고, 우천 취소가 없는 고척돔을 홈으로 쓰는 팀의 특수성을 감안했을 때 9월 잔여 경기 수는 아마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수준일 것이다. 하지만 선수의 의지가 워낙 강력한데다, 설종진 1군 감독대행도 기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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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우진. 스포츠조선DB

설종진 대행은 "2군 구장에서 한번 정도 (안우진이)던지는 것을 봤다. 9월 중순에 합류할테니까 컨디션을 봐서 1~2경기 정도 등판할 것이다. 그 경기들이 팀 순위에 큰 의미는 없더라도 내년을 위해서 볼 것"이라고 안우진의 등판 가능성에 거의 확답을 줬다.

동기부여는 충분하다. 내년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에 한국 대표팀 일원으로 발탁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현재 안우진의 발탁 여부를 두고 여론과 선수의 컨디션 등을 두루 검토 중이다.

아직 안우진이 WBC 참가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이나 생각을 밝힌 적은 없다. 다만 WBC는 이정후에게도 메이저리그 진출 직전 최고의 쇼케이스 무대가 된 바 있고, 오타니를 비롯한 메이저리그 최고 스타들도 대거 참가하는 대회인 만큼 큰 꿈을 꾸고 있는 야구 선수들에게는 '꿈의 무대'로 인식되고 있다. 빅리그 진출에 대한 꿈이 있다면 충분히 도전해볼 수 있는 기회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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