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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막강한 마운드를 구축하고도 허약한 타선 때문에 전반기 52승45패로 NL 서부지구 3위, 와일드카드 4위에 그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후반기에 도약하려면 필요조건은 무엇일까.
데버스는 지난 6월 18일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해 온 이후 25경기에서 타율 0.202(89타수 18안타), 2홈런, 10타점, 8득점, OPS 0.656을 올리는데 그쳤다. 데버스 합류 후 샌프란시스코는 25경기에서 11승14패로 승률 5할을 한참 밑돌았다. 7월 들어서는 7승5패로 상승 기류를 탄 모양새지만, 공격력은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6월 중순 트레이드를 통해 데버스를 영입할 당시 선발투수 카일 해리슨과 조던 힉스, 마이너리그 투수 호세 베요, 외야수 제임스 팁스 등 4명을 보냈다. 게다가 데버스가 보스턴과 맺은 10년 3억1350만달러(약 4332억원) 장기계약 중 남은 8년 4개월치인 약 2억6000만달러도 부담해야 한다.
그가 올해 보스턴 시절 73경기에서 타율 0.272, 15홈런, 58타점, OPS 0.905를 남은 시즌 재현한다면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한층 탄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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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밥 멜빈 감독은 지난 13일 "데버스는 올스타 브레이크에 쉬면 부상자 명단에 올릴 필요는 없다. MRI 검사 후 치료를 받고 있다. 나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대를 해보란 뜻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의 '퍼즐'이 이정후다. 그러나 이정후는 데버스와 상황이 다르다. 전반기 막판 타격감이 상승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7월 들어 회복세가 뚜렷하다. 10경기에서 타율 0.324(37타수 12안타), 6타점, 3득점, 3볼넷, OPS 0.852를 마크했다. 6월 타율 0.143과 OPS 0.551과 비교하면 뚜렷한 반등세다. 맞히는 능력은 여전한데, 결국 성급한 타격에서 벗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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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중계를 맡은 'Roku Sports Channel' 해설위원 헌터 펜스는 "자이언츠가 야마모토에게 빼앗은 첫 장타로 2사후 그의 지저분한 스플리터가 스트라이크존 아래로 떨어진 것을 이정후가 골프 스윙으로 멋지게 받아쳤습니다. 바람의 손자로 완벽하게 치고 달렸는데요"라며 "(느린 화면이 나오자)저 배트 궤적이 보입니까? 골프 스윙이 부드럽고 매끄럽고 경쾌하게 나갑니다"라고 전했다.
이정후다운 스윙을 되찾았다는 얘기다. 이정후는 6월 타율이 0.143(84타수 12안타)로 규정타석을 넘긴 NL 타자 86명 중 85위였다. 그러나 7월 타율은 10위이다. 확실한 반등세다.
현지 매체 디 애슬레틱은 이와 관련해 '데버스, 맷 채프먼, 엘리엇 라모스, 윌리 아다메스 등 4명의 올스타급 타자를 보유하고 있는 자이언츠는 이정후가 후반기에 4월처럼 좀더 때려주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모든 타자들이 다 잘치기만 하면 되지만, 그들 중 두 선수만 잘 칠 수도 있다. 확실히 혁명적인 개념'이라고 전했다. 트레이드 필요성을 언급한 것인데, 이정후가 부활하는 게 최선이라는 얘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