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천하의 폰세도, 이 선수 앞에서는 초긴장? 단 1개의 볼넷, 156km 강속구를 가운데에 못 넣다니...

최종수정 2025-07-19 10:07

천하의 폰세도, 이 선수 앞에서는 초긴장? 단 1개의 볼넷, 156km …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와 키움의 경기, 7회말 폰세가 김건희를 삼진처리하며 이닝을 끝낸 후 환호하고 있다. 고척=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7.04/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천하의 폰세도 떨게 하는 '괴력의 근육맨?'

오면 안 되는 선수가 온 건가. 수준이 다르다. 역대 최고의 압도적인 페이스다. 또 이겼다. 후반기 첫 경기인 18일 KT 위즈전. 6이닝 8삼진 무실점. 19경기 12승 무패 평균자책점 1.85. 누구를 만나도 질 것 같지 않다. 이제는 상대가 이 선수가 등판하는 경기는 '반 포기'하는 느낌까지 준다. 한화 이글스의 특급 외인 폰세 얘기다.

지난 4일 키움 히어로즈전 등판 후, 올스타 브레이크를 보냈다. 17일 비까지 내려 경기가 취소됐고, 폰세는 무려 14일을 쉬고 마운드에 올랐다. 파워를 충천한 폰세의 힘은 어마무시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56km를 찍었고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의 위력과 컨트롤도 대단했다.

1, 2, 4, 5회는 모두 삼자범퇴. 3회 강현우와 황재균에게 안타 2개를 맞았지만, 나머지 타자들을 '3K'로 처리하며 스스로 위기를 넘겼다.

흥미로웠던 건 6회. 폰세는 2사까지 잘 잡았다. 하지만 투구수가 100개 가까이 되고 힘이 빠졌는지 김민혁에게 초구 커브를 던지다 발을 맞히고 말았다. 공이 손에서 빠져버린 것. 이날 경기 첫 4사구. 완벽한 투구 '옥에 티'였다.


천하의 폰세도, 이 선수 앞에서는 초긴장? 단 1개의 볼넷, 156km …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KT전. 1회말 1사 1루 안현민이 투런포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6.12/
다음 타자는 올시즌 '괴력의 근육맨'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안현민. 5-0으로 앞서고 있었고, 제 아무리 폰세라지만 긴장될 수밖에 없었다. 큰 걸 맞으면 5-2, 후반 경기가 어떻게 될지 몰랐기 때문.

안현민은 올시즌 개막 후 혜성같이 나타나 KT 3번 자리를 꿰찼다. 근육질 몸에서 터져나오는 엄청나게 강한 타구로 팬들의 속을 뻥 뚫어준다. 그냥 홈런이 아니다. 맞으면 비거리 130m라는 '농반진반'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타율 3할5푼2리 16홈런 53타점. 최근 압도적 홈런 선두 디아즈(삼성)와 LG 트윈스 4번타자 문보경이 '안현민 리스펙트'에 나섰다. 디아즈는 "내가 본 선수중 최고의 파워"라고 극찬했고, 문보경은 경기 중 안현민의 몸을 직접 만져보기까지 했다.


천하의 폰세도, 이 선수 앞에서는 초긴장? 단 1개의 볼넷, 156km …
1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올스타전 홈런 더비, KT 안현민이 타구를 날리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7.11/
그 전까지 다른 선수들을 상대로는 '칠 테면 쳐봐라'는 식으로 존 안에 공을 꽂아넣은 폰세. 안현민을 상대로 2B1S으로 몰렸다. 연속 파울로 상황을 역전시키는가 했다. 하지만 안현민의 파워를 지나치게 의식했는지 6구와 7구째 직구가 바깥쪽으로 많이 빠졌다. 두 공다 156km. 지칠 상황에서 드러난 절대 지지 않겠다는 의지. 하지만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갔는지 폰세답지 않은 제구가 나와버렸다. 이날 경기 유일한 볼넷이었다. 또 7구는 이날 경기 한 타자 상대 최다 투구 타이였다. 폰세에게 다행이었던 건, 다음 타자 로하스를 유격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는 것.


폰세는 4회 안현민의 두 번째 타석에서도 고전했다. 안현민이 선두로 나왔는데 2S을 먼저 잡고 연속 3개의 볼을 던졌다. 체인지업-슬라이더-체인지업이었는데 모두 바깥쪽으로 너무 많이 빠져버렸다. 그러니 안현민의 방망이가 나오지 않았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