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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한결 마음이 편해졌네요. 다음 목표는 내년 재계약입니다."
선두 경쟁을 하는 입장에서 외국인 타자 없이 경기를 치르는 건 무리였고, 급하게 단기 대체로 데려온 선수가 리베라토. 그런데 반전의 조짐이 싹텄다. 컨택트 능력이 엄청났다. 낯선 경기장, 처음 보는 투수들을 상대로 거침이 없었다. 전반기 15경기 타율 3할8푼7리를 기록한데다 결정적인 순간의 클러치 안타로 김경문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한화는 전반기 종료 후 올스타 브레이크 때 내부 논의를 거쳐 리베라토 계약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리베라토의 6주 계약이 25일 끝나지만, 이른 시점에 교체를 알렸다. 플로리얼의 앞길을 하루라도 빨리 터주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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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라토는 "팀에 정말 감사드린다.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히며 "6주 계약과 관계 없이 하루하루 팀 동료들과 야구를 즐기기 위해 노력했다. 자신감이 있기에 걱정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제 올해를 잘 마치고, 내년 시즌 제대로 된 대우를 받고 재계약을 한다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리베라토는 "솔직한 마음으로 내년에 재계약을 하면 너무 좋을 것 같다. 아내도 한국에 남게 돼 너무 기뻐한다. 다만, 좋은 결과를 위해서는 현재에 집중해야 한다. 하루하루 야구를 열심히 하고, 팀이 우승을 하고 내년에도 함께 우승을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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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투수 와이스가 좋은 롤모델이다. 와이스도 지난해 단기 대체 선수로 와 정식 계약을 맺었고, 올해 재계약까지 성공했다. 리베라토는 "같은 경험이기에, 와이스와 얘기를 많이 했었다. 와이스가 지난해부터 어떻게 팀에 도움이 되고 있는 선수인지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베라토는 마지막으로 "그래도 최종 선택을 받아 타석에 들어갈 때 마음이 더 편할 것 같다"는 말에 웃으며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지만, 신경을 안 쓸 수는 없었던 게 사실이다. 지금은 결과가 잘 나와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그러더니 이날 KT전 3안타를 몰아치며 6대5 강우 콜드승을 이끌었다. 진짜 마음이 편해졌나, 방망이가 신나게 돌아갔다.
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