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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지금의 공이면 5선발로 어디를 내놓아도 뒤지지 않아요."
엄상백은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78억원에 FA 계약을 하고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29경기에서 13승10패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했지만, 올 시즌에는 15경기에서 1승6패 평균자책점 6.33으로 부진했다. 결국 후반기 시작과 함께 결단을 내렸다.
황준서는 지난해 1라운드(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전이었던 KT전에서 5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KBO리그 역대 10번째 데뷔전 선발 등판 승리를 하는 등 눈도장을 받았다. 이후 선발과 불펜을 오간 황준서는 36경기에서 2승8패 1홀드 평균자책점 5.38의 성적으로 시즌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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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는 왔다. 엄상백이 재정비에 들어가고, 류현진이 부상으로 빠지는 등 선발진에 이탈이 생겼고, 황준서가 자리를 채웠다.
선발과 구원을 오가면서 황준서는 제 몫을 해나갔다. 선발로 나온 6경기 중 4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결국 후반기에는 고정 선발로 나서게 됐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일단 선발로 나와서 5이닝 이상을 던져줬다. 지금의 공이면 5선발로 어딜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다"라며 "그래서 5선발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황준서는 "일단 선발진 안에 들어갈 수 있어서 영광스럽다는 생각이 크다. 열심히 준비해서 내가 던지는 날에 한 경기라도 더 이길 수 있도록 해야할 거 같다"라며 "워낙 우리 팀 선발진이 강해서 내가 약해 보인다. 그 선발진에 들어가는 게 꿈이었는데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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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서는 "겨울에 준비를 열심히 했다. 정우람 코치님과 박정진 코치님 등 훌륭하신 코치님이 많아서 많이 배우고 올라온 게 도움이 돼서 많이 써먹고 있는 거 같다. 퓨처스리그에서는 변화구 연습도 하고 직구도 구속을 올리기 위해서 노력했다. 또 주자를 묶는 연습도 많이 했다"라며 "타자를 상대하면서 직구를 70~80%를 던지고 변화구를 20%로 정도 가지고 가려고 했다. 그러다보니 직구 평균 스피드도 많이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1군에 올라오면서 배우고 싶은 부분도 많았다. 황준서는 "류현진 선배님의 커브 이런 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도 커브를 던지지만, 류현진 선배님처럼 꺾이지는 않더라. 폰세에게도 커브를 많이 물어본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KIA전에서 6⅓이닝 3안타 6탈삼진 1실점을 하면서 자신감까지 가득 채웠다. 데뷔 이후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던 경기다. 황준서는 "마지막 경기를 잘 끝내서 자신감을 얻었다. 올해 첫 경기였던 NC전에서는 자신있게 던지자고 생각했던 게 잘 돼서 의미가 있고, 마지막 경기는 프로에서 야구를 하면서 가장 잘 던진 거 같아 기억이 남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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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선발로 복귀한 황준서는 "작년보다는 확실하게 준비가 잘 돼 있다. 올해 이닝을 많이 던지지 않아서 쓸 힘은 많다"라며 "전반기처럼 대체 선발이라고 생각하고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하면서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