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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8일 쉬고 나왔는데 결과는 올 시즌 최악투. 피홈런 3방에 무너지면서 '폰세 잡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출발은 산뜻했다. 1회초 2사 후 외국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에 우전 안타를 허용했고, 견제 송구 실책으로 2루까지 내보냈으나 양의지를 외야 플라이로 처리하면서 위기를 잘 넘겼다.
하지만 2회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던진 초구 152km 직구가 우중간 솔로 홈런으로 연결되며 첫 실점 했다. 이후 박준순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는 듯 했던 앤더슨은 양석환, 김동준을 연속 삼진 처리 후 이유찬을 외야 플라이로 잡아내며 더 이상 실점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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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투하던 앤더슨이 갑작스레 흔들린 것은 5회초. 여전히 SSG가 0-1로 뒤지고 있는 상황. 이닝 선두타자 양석환을 3루 땅볼로 처리한 후, '두산의 오타니'로 불릴 만큼 강한 스윙, 빠른 배트스피드의 소유자인 8번 김동준에게 던진 초구 152km가 라인드라이브성 홈런으로 연결됐다.
2회 김재환에게 허용한 홈런도 152㎞ 빠른 직구였는데, 이번에도 152㎞ 직구가 빨랫줄 같은 라인드라이브성 피홈런이 됐다. 두번째 실점. 앤더슨은 평정심을 되찾으려 노력하는듯 했지만, 흔들리기 시작했다.
피홈런 직후 이유찬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허용한 뒤 제구가 흔들렸다. 정수빈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2사 후 또 한번 홈런으로 결정적 실점을 하고 말았다. 2사 1루에서 오명진에게 볼 3개를 연속으로 던진 뒤 3B1S에서 던진 몸쪽 153㎞ 직구가 노림수에 걸렸다. 오명진이 풀스윙으로 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올 시즌 SSG를 상대로 타율 4할4푼을 기록 중인 오명진이 또 한번 랜더스 킬러로 승부에 쐐기를 박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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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5이닝 동안 투구수 80개를 기록한 앤더슨은 팀의 완패 속에 패전 투수가 됐다. 3개의 피홈런으로 평균자책점도 크게 상승했다. 7월초까지만 해도 1.99로 1점대를 유지했던 앤더슨은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7월 10일 KT 위즈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2.06이 됐고, 두산전 4실점으로 2.30까지 치솟았다.
여전히 최저 평균자책점 리그 2위지만, 1위인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가 하루 전인 18일 KT전 6이닝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을 1.85으로 낮추면서 격차가 더 크게 벌어졌다. 폰세는 현재 평균자책점, 다승, 탈삼진 3개 부문에서 부동의 1위다. 폰세는 12승 무패, 169K를 기록 중이다. 앤더슨 역시 이날 삼진 10개를 추가해 160K지만 폰세에 9개 뒤진 2위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