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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올시즌은 분명 투고타저의 시즌이다. 그런데 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의 타율은 분명 다른 수치를 가리킨다. 커리어 하이를 향하고 있다.
첫 타석인 2회초 팀의 첫 안타를 장타로 날렸다. LG 선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만난 유강남은 2B1S에서 4구째 149㎞의 가운데로 몰린 직구를 받아쳐 좌측 펜스를 직접 맞히는 2루타를 쳤다. 후속 타자 불발로 득점엔 실패.
4회초 한번 더 2루타를 쳤는데 이번엔 주자가 2명이 있을 때 쳐 2타점이 됐다. 윤동희의 적시타로 1-0으로 앞선 1사 1,2루서 1B2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바깥쪽 낮게 온 137㎞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간으로 날렸다. 초반 3-0으로 벌리는 중요한 2루타였다.
6회초에 유격수앞 땅볼로 물러난 유강남은 7회말 수비 때 정보근으로 교체됐다.
올시즌 타율 2할9푼(176타수 51안타) 4홈런 25타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1할9푼1리의 심각한 부진을 보였던 것과는 완전히 달라진 타격이다.
유강남의 시즌 최고 타율은 LG 시절인 2018년 기록한 2할9푼6리(426타수 126안타)였다. 올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을 수도 있는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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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좋은 타격을 하는 것에 대해 시즌 전부터 준비했던 것을 꾸준히 하고 있는 것을 이유로 꼽았다.
유강남은 "최대한 간결한 준비자세, 간결하게 배트가 나오는 것을 준비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지난 겨울부터 준비했던 것을 한번도 바꾸지 않았다. 잘 안맞을 때도 '이게 맞나'하는 생각을 한번도 안했다. 흔들리지 않고 바꾸지 않고 꾸준히 루틴을 지금까지 유지해왔다"라고 했다.
선발 데이비슨과도 좋은 호흡을 보이며 5이닝 1실점으로 LG 타선을 잘 막아냈다. 1회 2사 2루, 2회 2사 1,2루 등 초반 위기를 막아내면서 선취점을 뽑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었다.
유강남은 "데이비슨과는 많이 호흡을 맞춘 게 아니었다. 그래서 안좋은 상황에서 에너지를 주려고 노력했고 그런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자주 던지지 않던 공을 가끔씩 섞었는데 그것도 좋은 효과를 본 것 같다"라고 했다.
5회말 김현수의 단독 2루 도루를 잡을 뻔 했다가 놓친게 아쉬웠다. 타이밍상 아웃이었고 실제로 2루심도 아웃을 선언했지만 비디오 판독에서 유격수 이호준의 글러브가 닿지 않은게 확인돼 세이프로 번복됐다.
유강남은 "나중에 더그아웃에서 (이)호준이가 미안하다고 하더라. 전에 잡아주지 않았냐고 뭐가 미안하냐고 했다. 최선을 다해 플레이를 한 건데 고마운 거다. 다음에 잡아달라고 했다"면서 "현수 형이 거의 뛰지 않는데 뛰어서 놀라긴 했다. 잡은 줄 알고 혼자 세리머니했는데…"라며 LG에서 친했던 형을 잡았다 놓친 아쉬움은 숨기지 못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