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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때리며 자책 후 각성' 볼넷 남발 만루 위기 자초→6.1이닝 2실점 LG 킬러 이민석 인생투

기사입력 2025-07-21 00:40


'머리 때리며 자책 후 각성' 볼넷 남발 만루 위기 자초→6.1이닝 2실…
3회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던 이민석이 이닝을 마친 뒤 머리를 때리며 자책했다.

'머리 때리며 자책 후 각성' 볼넷 남발 만루 위기 자초→6.1이닝 2실…
경기 초반 위기를 극복하고 7회 1사까지 마운드를 책임진 이민석이 웃으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경기 초반 볼넷을 남발하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던 선발 투수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마친 뒤 머리를 때리며 자책했다. 3회 만루 위기를 넘긴 롯데 선발 이민석은 각성한 듯 4회부터는 180도 다른 투수였다.

7회 1사까지 잡은 롯데 선발 이민석이 웃으며 마운드에서 내려오자, 3루 원정 관중석을 가득 메운 롯데 팬들은 한 단계 더 성장한 이민석을 향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캡틴 전준우도 경기 초반 흔들렸지만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선발 투수로서 역할을 해준 이민석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어린 후배를 칭찬했다.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롯데 이민석이 또 한 번 LG전 강한 모습을 이어가며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경기 결과는 3대2 1점 차 롯데가 패했지만, 팬들은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향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특히 선발 이민석은 승리 투수에는 실패했지만, LG전 강한 모습을 이어가며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초반 호투를 펼치다 3회 들어 갑자기 제구가 흔들리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던 롯데 선발 이민석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친 뒤 자신의 머리를 때리며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머리 때리며 자책 후 각성' 볼넷 남발 만루 위기 자초→6.1이닝 2실…
3회 2사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긴 뒤 자신의 머리를 두들긴 이민석.
1대1 팽팽한 승부가 펼쳐지던 3회말. 롯데 선발 이민석의 제구가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다. 선발 투수에게 가장 어렵다는 1회 LG 문성주에게 동점 솔로포를 맞았지만,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던 이민석은 2회는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정리했다.

150km가 넘는 강속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던져 볼 13개로 박동원, 오지환, 천성호를 삼자범퇴로 돌려세운 이민석. 3회 들어 갑자기 제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3회 선두타자 박관우를 2루 땅볼 처리한 뒤 박해민과 승부에서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한 이민석. 1사 1루 신민재와 승부에서 초구도 볼이 되자 포수 유강남은 마운드를 찾아 이민석의 어깨를 쓰다듬으며 어린 투수를 격려했다.

포수의 마운드 방문 이후에도 이민석의 제구는 흔들렸다. 신민재에게도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1사 1,2루. 주형광 코치까지 마운드를 찾아 이민석의 엉덩이를 툭 치며 힘을 실어줬다.

투수 코치 방문 직후 1회 동점포를 허용했던 문성주를 좌익수 뜬공 처리한 이민석은 한숨 돌렸다. 2사 1,2루 김현수와 승부에서 이민석은 또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타자와 승부하지 못했다.

2사 만루. 누상의 모든 주자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이민석은 벼랑 끝 위기에서 4번 타자 문보경과 승부를 펼쳤다.


'머리 때리며 자책 후 각성' 볼넷 남발 만루 위기 자초→6.1이닝 2실…
이민석은 만루에서 4번 타자 문보경을 땅볼 처리한 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포수 유강남은 선발 투수 이민석의 직구가 말을 안듣자 4번 타자 문보경 타석 때 초구 슬라이더 사인을 냈다. 결과는 대성공. 몸쪽 낮게 들어온 슬라이더를 타격한 문보경의 타구를 1루수 나승엽이 처리하며 선발 이민석은 만루 위기에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1루를 향해 베이스 커버 들어갔던 이민석은 1루수 나승엽이 베이스를 찍으며 이닝을 끝내자, 안도의 한숨을 크게 내쉬며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박해민, 신민재, 김현수 모두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킨 이민석은 자신의 머리를 연신 두들기며 자책했다. 강력한 직구도 스트라이크존에 넣지 못하면 통하지 않는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이민석은 3회 들어 갑자기 흔들린 제구에 진땀을 흘렸다. 결과는 무실점이었지만 투구 과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이민석은 자책했다.

4회 다시 마운드에 오른 이민석은 3회와 다른 투수였다. 볼넷을 주지 않기 위해 더 집중한 이민석은 선두 타자 박동원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 타자 오지환을 병살 처리한 뒤 빠르게 이닝을 정리했다.

6회초 2사 1,3루에서 베테랑 김민성이 LG 선발 임찬규를 무너뜨리는 동점 적시타를 날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든 롯데. 선발 이민석은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타자 문보경을 1루 땅볼 처리하며 시작한 6회. 롯데 선발 이민석은 1사 이후 박동원 승부에서 잘 맞은 타구가 외야로 뻗어나가자 타구를 끝까지 지켜봤다. 장타성 타구를 중견수 황성빈이 잡아내자, 선발 이민석은 외야를 향해 모자를 벗고 고개까지 숙였다.

이닝을 마친 이민석은 더그아웃 앞에서 야수들과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이때 중견수 황성빈과 눈이 마주친 이민석은 엄지를 치켜세우며 호수비에 고마운 마음을 또 한 번 전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민석은 선두 타자 LG 천성호를 뜬공 처리했지만, 1사 이후 최원영 타석 때 10구 승부 끝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자 주형광 코치는 볼을 들고 마운드에 올랐다.

투수 코치가 볼을 들고 마운드에 올라 투수 교체를 단행하자 이민석은 아쉽지만, 자기 투구 내용에 만족한 듯 웃으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승리 투수에는 실패했지만 6,1이닝 동안 투구수 96개 4피안타 3볼넷 1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친 이민석이 마운드에서 내려오자, 캡틴 전준우는 가장 먼저 나와 어린 후배의 호투를 칭찬했다.


'머리 때리며 자책 후 각성' 볼넷 남발 만루 위기 자초→6.1이닝 2실…
최선을 다한 어린 투수를 찾아 칭찬한 포수 유강남.

'머리 때리며 자책 후 각성' 볼넷 남발 만루 위기 자초→6.1이닝 2실…
7회 1사까지 마운드를 책임진 이민석은 웃으며 경기를 마쳤다.

'머리 때리며 자책 후 각성' 볼넷 남발 만루 위기 자초→6.1이닝 2실…
캡틴 전준우도 성장한 선발 이민석을 칭찬했다.

'머리 때리며 자책 후 각성' 볼넷 남발 만루 위기 자초→6.1이닝 2실…
야수 호수비에 모자까지 벗고 90도로 인사하는 이민석.

'머리 때리며 자책 후 각성' 볼넷 남발 만루 위기 자초→6.1이닝 2실…
호수비로 도와준 중견수 황성빈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이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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