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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의 라이벌전이라면 팽팽하게 가야 하는데 너무 일방적으로 흘러간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승패를 정해놓고 경기를 하는 것 같다. 일본프로야구 최고 인기팀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한신 타이거즈의 올 시즌 그렇다.
전날(19일)도 그랬다. 0-0에서 연장 11회초 무너졌다. 한신 4번 사토 데루아키, 7번 사카모토 세이시로에게 잇따라 2점 홈런을 맞고 고개를 떨궜다. 이날 패배로 자력 우승 가능성이 소멸됐다.
굴욕의 연속이다. 7월 1~3일 고시엔 원정 3연전에서 스윕을 당했다. 거짓말처럼 사흘 연속 1점차로 졌다. 최근 한신전 5연패다.
4승13패, 승률 0.235. 올해 한신전에서 거둔 성적이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한신에 시즌 상대 전적 열세가 확정됐다. 팀 창단 후 처음 있는 일이다. 현재 분위기로 간다면 '타이거즈 포비아'가 생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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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은 20일 경기가 끝난 뒤 도쿄돔 관중석에서 "힘내라 자이언츠, 힘내라 자이언츠"라는 응원이 나왔다고 했다. 그런데 홈 팬들이 낸 목소리가 아니라 외야 좌측 원정팀 한신 응원석에서 나온 응원이었다. 한신팬들이 봐도 요즘 요미우리가 답답했던 모양이다. 요미우리로선 굴욕적인 일이다. 한신은 올해 센트럴리그 5개팀 중 요미우리를 상대로 가장 많은 승리를 챙겼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