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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처음에 나올 때부터 환호를 많이 해 주셔서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
직구(47개) 위주로 던지면서 체인지업(8개) 커브(5개) 슬라이더(4개) 등 변화구를 섞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1㎞, 평균 구속은 146㎞로 형성됐다. 구속은 거의 되찾았고, 영점은 아직 잘 잡히지 않았다. 64구 가운데 절반인 32구가 볼이었다.
이의리는 복귀전을 되돌아보며 "오늘(20일) 변화구를 많이 못 쓴 것 같아서 그게 조금 아쉬웠다. 스트라이크와 볼 비율이 5대 5였는데, 직구가 볼이 많았을 때 반대로 또 직구를 많이 던져서 결과가 좀 빨리빨리 나와서 4회에 그래도 투구 수를 조금 적게 끝내지 않았나 싶다"고 이야기했다.
2회 1사 후에는 리그 정상급 우타자 박건우에게 좌월 홈런을 얻어맞았다. 볼카운트 2B1S에서 몸쪽 높게 들어간 시속 147㎞짜리 직구를 박건우가 잘 당겨쳤다. 솔로포 2개를 허용하면서 2실점 했다.
이의리는 "처음 홈런을 조금 허탈했다. 오자마자 이렇게 또 친구(김주원)가 내게 선물을 줘서 허탈했다. 두 번째 홈런은 조금 아쉬워서 웃음이 나왔던 것 같다. 오늘 전체적으로 직구를 노리고 들어온 것 같은데, 직구를 거기서 던져준 게 조금 아쉬운 판단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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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는 관중 1만6985명이 입장했다. 17~19일 3일 연속 광주 지역에 폭우가 내리고 침수 피해가 생긴 여파로 매진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이의리의 복귀전을 직접 보려는 KIA 팬들이 경기장을 빼곡히 채웠다.
이의리는 "처음에 나올 때부터 환호를 많이 해 주셔서 조금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 그래도 주변에서 좋은 말을 많이 해줘서 그래도 조금 재미있게 던졌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이의리가 솔로 홈런 2개를 허용했지만, 부상 복귀 후 첫 등판인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투구였다고 생각한다. 다음 등판이 기대되는 투구였다"고 총평했다.
첫 등판은 4이닝 투구에 그쳤지만, 점차 1군 분위기에 적응하면서 투구 수를 늘려 나갈 예정이다. 다음 등판은 오는 26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이 될 전망이다.
이의리는 "구속은 아무래도 첫 경기이기도 하고, 긴장하면 원래 공이 조금 빨라지는 것 같다. 그래도 항상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해야 되는 것 같고, 앞으로도 이 정도 유지만 해줘도 정말 좋을 것 같다"며 계속해서 더 나은 투구를 펼치며 그동안 팬들의 기다림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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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