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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바람의 손자'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4연패 탈출을 위한 선봉장 중책을 부여받았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이정후의 1번 복귀다. 이정후는 지난 6월 1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 이후 무려 34일 만에 1번 타자로 나오게 됐다. 이후 이정후는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져 하위 타순을 맴돌았다. 그러나 7월들어 다시 타격감을 회복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 10경기에서 타율 0.324(37타수 12안타)를 찍으며 기대감을 전했다.
하지만 후반기 시작 첫 경기에서 안타를 친 뒤로 6연타석 범타에 그쳤다. 20일 토론토전에서도 3타수 무안타에 그치고 말았다. 이는 이정후의 타격감이 나빠져서라기 보다는 상대 투수들의 집요한 약점 공략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20일 경기에서 토론토 투수들은 집요하게 이정후의 바깥쪽 코스를 공략했다. 내야 시프트도 이정후의 안타확률을 줄이는 방향으로 조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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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멜빈 감독으로서도 이정후를 믿는 수 밖에 없다. 어차피 팀 타선이 대부분 부진하면서 4연패에 빠진 상황이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타순의 획기적인 변화를 시도했고, 그 중심에 바로 이정후의 리드오프 복귀가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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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상대해야 할 토론토 선발은 우완 호세 베리오스다. 올해 20경기에 나와 5승4패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 중인 베리오스는 평균 구속이 92.2마일(약 148.4㎞)로 빠른 편은 아니다. 하지만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며 땅볼을 많이 유도하는 유형의 투수다. 이른바 '맞혀잡는 스타일'이라고 볼 수 있다.
베리오스가 이정후의 바깥쪽 코스를 향해 체인지업과 커터 등을 던져 범타를 유혹할 가능성이 크다. 이정후로서는 이런 유형의 투수는 이미 KBO리그에서 많이 경험해봤다. 100마일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꽂아넣는 투수들 보다는 오히려 상대하기 쉬울 수도 있다. 과연 이정후가 팀 연패 탈출의 선봉 역할을 제대로 해낼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