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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사람이 칠 수 없는 공이 스트라이크?
이 관점에서 보면 ABS 도입은 성공적이다. 이제 스트라이크, 볼 판정을 가지고 감독 또는 선수와 심판이 싸우는 일은 아예 사라졌다. 항의를 할 필요가 없다. 항의를 하려면 기계에 해야하는데, 기계는 말을 알아듣지도 하지도 못한다. 심판과의 다툼 등 볼썽사나운 장면을 보기 싫어하는 팬들은 ABS를 반긴다. 최근 젊은 여성팬들, 가족팬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이기에 이런 측면에서는 매우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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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4회초 키움 최주환의 타석. 최주환은 억울한 판정 다음에 적시타를 쳤고, 그 다음 스톤의 홈런까지 나왔기에 괜찮았지만 이 공은 앞선 주성원의 공보다 더 치기 힘들게 들어왔다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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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하면 최근 KBO리그 구단들의 외국인 투수 영입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ABS 때문이다. 제구가 안좋아도, 공이 빠른 투수들을 선호한다. 날려 들어가는 공들이, 타자가 칠 수 없는 곳에서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는 일이 허다하기 때문이다. 감보아(롯데), 가라비토(삼성), 패트릭(KT)가 다 비슷한 유형의 대체 선수들이다.
KBO는 지난해 첫 시행 후 존이 전체적으로 너무 높게 설정됐다며, 올 시즌을 앞두고 존을 하향 조정했다. 완벽할 수는 없으니, 상황에 맞게 대처를 하겠다는 의지다. 좋은 점도 있지만, 야구의 기본을 헤치는 느낌도 주는 ABS. 과연 KBO와 허구연 총재는 또 어떤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할 것인가. 가장 바깥쪽 라인은 '공의 절반 이상이 통과해야 스트라이크'라는 등의 보완책을 생각해볼 수 있을 듯 하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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