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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은퇴할 선수를 데리고 온 거야?' 꼴찌팀 황당 영입, 1등팀 '대박'에 변명도 못하네

기사입력 2025-07-22 05:07


'아니, 은퇴할 선수를 데리고 온 거야?' 꼴찌팀 황당 영입, 1등팀 '…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키움전.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스톤이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6.26/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아니, 은퇴할 선수를 데려온 거야?

잘 되는 집은, 뭘 해도 잘 된다. 안 되는 집은 똑같은 걸 해도 꼬인다.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외국인 타자 얘기다.

최하위 키움은 카디네스의 부상으로 6주간 대체 외인으로 쓴 외국인 타자 스톤과 이별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14홈런을 기록한 타자로, 허약한 중심 타선에 도움이 될 거라 기대했지만 실상은 참혹했다. 22경기 타율 2할4푼1리 2홈런 15타점. 그렇게 못 치던 홈런을, 계약 만료를 확인하고 치른 20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때려냈다. 엄청난 근육질 체구에서 알 수 있듯이, 파워는 대단했다. 하지만 그것도 공을 맞혀야 의미가 있지, 컨택트가 전혀 되지 않았다. 93타석에서 삼진이 24개. 출루율은 2할8푼. 중심에 배치 안 할 수도 없는데, 찬스를 다 날려먹으니 답답할 노릇이었다.


'아니, 은퇴할 선수를 데리고 온 거야?' 꼴찌팀 황당 영입, 1등팀 '…
19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과 SSG 경기. 9회 삼진을 당하고 있는 키움 스톤.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6.19/
더욱 기가 막힌 건, 키움에서의 최종전이 자신의 프로 마지막 경기였다는 것이다. 이제 서른살의 선수가 갑자기 은퇴를 선언해버렸다. 십수년 이상 한 야구인데, 커리어를 접는다는 건 엄청난 고민 끝에 내려진 일이었을 것이다. 다시 말해, 키움에 오기 전부터 어느정도 선수 생활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있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는 의미. 한국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워보자고 좋게 해석할 수도 있지만, 이미 야구에 대한 생각을 어느정도 정리한 선수가 왔다고도 볼 수 있다.


'아니, 은퇴할 선수를 데리고 온 거야?' 꼴찌팀 황당 영입, 1등팀 '…
19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리는 키움과 SSG 경기. 캐치볼로 몸을 풀고 있는 키움 스톤 개릿.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6.19/
최하위 성적에, 외국인 선수를 보는 선구안도 부족한 키움이었다고밖에 해석이 안 된다. 물론 키움쪽에서는 "이런 선택을 할 거라 예상도 못했다. 우리는 '잘 준비하고 있으면 내년에도 함께 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을 전했는데, 은퇴한다고 하더라"며 자신들도 당황했던 순간을 소개했다. 한 야구인은 "메이저리그도 아닌 KBO리그에서도 이렇게 못하니, 선수가 멘탈이 무너져 갑자기 은퇴해버린 것 아니냐"는 웃지 못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안그래도 올시즌 파격적인 외국인 타자 두 명 카드를 꺼내들었다, 푸이그-카디네스 그 두 선수 모두 '폭망'을 해 시즌 전체가 꼬여버린 키움인데 단기 대체 영입까지 망쳤으니 올해 외국인 농사는 낙제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아니, 은퇴할 선수를 데리고 온 거야?' 꼴찌팀 황당 영입, 1등팀 '…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KT전. 9회초 무사 1루 리베라토가 안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20/
"선수 뽑는게 쉬운 줄 아느냐"고 항변할 수도 있지만, 선두 한화를 보면 그 말이 나올 수 없다. 한화는 외국인 타자 플로리얼의 예상치 못한 부상에도, 당황하지 않고 리베라토라는 수준급 타자를 영입했다. 한술 더 떠, 리베라토가 기대 이상으로 좋은 활약을 펼치자 후반기 시작과 함께 플로리얼을 리베라토로 완전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리베라토는 '정규직' 명함을 받고 두 경기 연속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그만큼 한화가 여러 상황에 대비해 철저한 준비를 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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