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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에 곧 올시즌 최고령 선수가 등장한다. 주인공은 캔자스시티 로열스 마이너리그에서 활약 중인 좌완 투수 리치 힐.
1980년 3월 생인 힐은 지난 겨울 캔자스시티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현역 연장 의지를 불태웠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오르지 못하고 마이너리그 루키리그에서 시즌을 맞아 현재는 트리플A 오마하 스톰체이서스 소속으로 던지고 있다.
그는 2005년 시카고 컵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볼티모어 오리올스, 보스턴 레드삭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LA 에인절스, 뉴욕 양키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LA 다저스, 미네소타 트윈스, 탬파베이 레이스, 뉴욕 메츠,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거쳤다. 캔자스시티가 14번째 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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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은 은힐최근 역사에 남을 기록을 하나 세워 눈길을 끈다. 지난 14일 톨레도 머드헨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와의 홈홈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10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통틀어 45세 이상의 투수가 한 경기에서 두 자릿수 탈삼진을 올린 것은 놀란 라이언 이후 처음이다. 라이언은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이던 1992년 8월 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상대로 7⅔이닝 동안 12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바 있다.
해당 기록을 세울 때 나이는 힐이 45세 4개월 2일, 라이언은 45세 6개월 6일이었다.
힐은 30대 중반 이후 기량을 꽃피웠다. 34세 시즌까지는 평균자책점 4.72를 기록했고, 35~40세 시즌까지는 505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2.92, 584탈삼진을 기록했다. 그는 2022년까지 선발투수로 탄탄하게 입지를 쌓았지만, 2023년 3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41로 한계를 드러낸데 이어 작년에는 보스턴에서 후반기 구원으로 4경기 등판에 그쳐 은퇴를 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에 캔자스시티에서 어떤 보직을 맡은 지는 알 수 없으나, 최근 캔자스시티는 마이클 로렌젠이 복사근을 다쳐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힐에게 로테이션 한 자리를 맡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힐은 메이저리그 20년 통산 386경기(선발 248경기)에 등판해 1409이닝을 던져 90승74패, 평균자책점 4.01, 1428탈삼진을 기록했다.
사이영상 투표에서 득표를 한 적이 없고 규정이닝은 2007년 컵스에서 딱 한 번 소화했다. 꾸준히 제 몫을 해왔다고 볼 수 있지만, 슈퍼스타로 마운드를 호령하지는 않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