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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때문에 에이전트 교체? 강민호 솔직 해명 "많이 못받는거 알고 있습니다"[대구 인터뷰]

최종수정 2025-07-22 22:29

돈 때문에 에이전트 교체? 강민호 솔직 해명 "많이 못받는거 알고 있습니…
사진=나유리 기자

[대구=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돈 더 받자고 에이전트를 교체한 것이 아니라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습니다."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가 에이전트 교체와 관련한 소문에 대해 해명에 나섰다. 강민호는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서 5번타자-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팀의 7대5 대승을 이끌었다. 삼성은 상대 '에이스' 미치 화이트가 등판한 상황에서도 초반 열세를 뒤집고 타선 응집력을 앞세워 짜릿한 역전승에 성공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의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강민호는 "아직 타격감이 막 좋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면서도 "화이트가 워낙 좋은 공을 가지고 있어서 직구 타이밍에 늦지 말자는 생각으로 첫 타석에 들어갔다. 적극적으로 승부했는데 잘 맞은 타구가 적시타로 연결되면서 잘 풀린 것 같다. 첫 타석이 잘 돼서 나머지 타석도 편안하게 들어갔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웃었다.

강민호는 올 시즌이 끝난 후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이미 3번의 FA 계약 기간을 모두 소화했고, 이제 4번째 FA를 앞두고 있다. 강민호가 시즌 종료 후 FA 신청서를 제출하고, 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4호 FA 계약은 KBO리그 역사상 최초가 될 전망이다.


돈 때문에 에이전트 교체? 강민호 솔직 해명 "많이 못받는거 알고 있습니…
6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3회말 삼성 강민호가 2루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7.06/
그런데 강민호가 최근 에이전트를 교체했다는 사실이 화제가 됐다. 한 대형 에이전시와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했다. 대형 FA 선수들의 큰 규모 계약을 이끌어내기로 이름난 곳이라 강민호가 4번째 FA에 대해 큰 의욕을 보인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다.

강민호는 에이전트 관련한 이야기가 나오자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그는 "여기서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었다. 제가 FA 계약 때문에 에이전트를 교체한 게 아니다. 기존 에이전트와 계약이 끝났는데, 어디와 계약을 해야하나 생각을 하다가 저는 언젠가 선수 생활이 끝나면 꼭 미국에 연수를 가고싶다는 생각이 너무 크다. 다음 에이전트는 나의 훗날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보자는 생각으로 여기저기 알아봤다. 지금 계약한 곳이 내가 미국을 가더라도 큰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판단 하에 계약한 것"이라고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강민호는 또 "제가 FA로 돈을 더 많이 받겠다는 생각으로 한 게 아니다. 저는 FA해도 돈 많이 못받는다. 저도 알고 있다. 돈을 많이 받으려고 한게 아니고, 정말 저의 나중을 도와줄 수 있는 에이전트를 찾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돈 때문에 에이전트 교체? 강민호 솔직 해명 "많이 못받는거 알고 있습니…
5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말 1사 1,3루 대타 삼성 강민호가 병살타로 물러나고 있다.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7.05/
물론 FA를 신청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 강민호는 개인적인 선수 생활 연장 뿐만 아니라 후배들의 앞길을 위해서도, 사상 최초 4호 FA에 대한 생각은 확고하게 밝혀왔다. 다만, 그는 다가올 은퇴를 대비하고 있다. 은퇴 후 방송인, 해설자보다는 현장 지도자에 훨씬 더 많은 무게감을 두고 있다.

강민호는 "매년 스프링캠프때마다 거의 모든 스포츠 방송사 PD님들의 명함을 다 받고 있다"고 웃으면서 "제가 나중에 어떻게 될지는 아직 잘 모르지만, 아직까지는 현장 지도자의 길을 가고싶다는 생각이 정말 강하다. 지도자의 꿈이 굉장히 크다. 제가 어찌 될지 모르니 장담은 못하겠지만, 그라운드에서 계속 선수들과 같이 땀 흘리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분명히 있다"고 단호하게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역 은퇴 시기에 대해 "아직 그런 생각(언제까지 뛰겠다)까지는 하지 않았지만, 많이 남지 않았다는 것은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구=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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