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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강력한 '투고타저' 시즌이라고 해도 예상하지 못한 그림이다. 이제 전반기가 끝났는데 3할 타자가 없다. 센트럴리그가 3할 타자 없이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았다. 시즌이 진행될수록 3할 타자가 감소할 수밖에 없으나 전반기에 3할 타자가 전멸한 경우는 없었다.
그런데 타율 0.294(0.29378)가 센트럴리그 타격 1위다. 오카바야시가 히로시마 카프의 고조노 카이토(0.29376)를 간발의 차로 제쳤다. 고조노는 전반기 마지막 5경기에서 18타수 7안타를 기록, 타율을 끌어올렸다.
2할9푼대 타자가 오카바야시와 고조노를 포함해 4명뿐이다. 한신 타이거즈 팀 동료인 지카모토 고지가 0.2922, 나카노 다쿠무가 0.2921을 찍었다. 2할7푼을 넘긴 타자도 10명에 불과하다. 요코하마의 사노 게이타가 0.273으로 10위다. 주니치의 우에바야시 세이지가 0.263으로 11위에 자리하고 있다. 사노는 2020년 타격왕이다. 그해 0.328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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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흐름으로 끝까지 간다면 사상 첫 2할대 타격왕이 탄생할 수도 있다. 1950년 일본프로야구가 양 리그로 출범한 이후 타격 1위가 타율 3할을 밑돌았던 적은 없었다.
지난 몇 년 간 '투고' 시즌이 이어졌지만, 올해는 이전보다 '타저'가 심하다. 지난해 센트럴리그에선 3할 타자 2명이 나왔다. 요코하마의 오스틴 딘이 0.316,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도밍고 산타나가 0.315를 올렸다. 일본 선수 중에선 마키 슈고가 0.294로 가장 높았다. 요코하마 간판타자인 마키는 데뷔 시즌이었던 2021년 0.314, 2022년 0.291, 2023년 0.293을 기록했다.
매년 3할 타자가 줄었다. 2020년 8명, 2021년 7명, 2022년 4명, 2023년 3명이 나왔다.
선두를 달리는 한신은 전반기에 팀 평균자책점 1.99를 기록했다. 압도적인 꼴찌 야쿠르트를 뺀 나머지 4개팀도 2점대를 유지했다. 또 평균자책점 1~4위가 1점대를 기록했다. 타자들의 빈타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무시무시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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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