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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제 아무리 단단한 돌덩이라도 세월과 강한 충격 앞에서는 버티기 어렵다.
전날 화이트삭스전에서 발생한 허리 통증의 여파다. 김하성은 전날 6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가 4회초 수비이닝 때 교체돼 경기에서 빠졌다. 앞서 김하성은 2회말 공격 이닝 때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으로 출루한 뒤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그러나 2루 베이스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는 과정에서 허리쪽에 통증이 발생했다.
이 여파는 바로 다음 3회초 수비이닝 때 크게 드러났다. 김하성은 1사 1, 3루에서 '3-6-4(1루수-유격수-2루수)' 더플플레이 과정에 관여했다. 2루 베이스 커버에 들어게 베이스를 찍고 선행주자를 포스아웃 시킨 뒤 1루로 송구해 두 번째 아웃을 잡으면 되는 프로세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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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김하성은 경기 후 메이저리그 공식페이지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2루로 슬라이딩할 때 허리 쪽에 강하게 당기는 느낌이 들었다. 계속 경기를 하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면서 "선수 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많이 다쳐본 적이 없다. 정말 실망스럽다"며 속상한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결국 이때 생긴 허리 통증이 다음 날인 23일 경기 제외로 이어졌다. 이런 식으로 부상으로 인해 김하성이 경기에 빠지게 된 건 지난 7월 초 메이저리그 복귀 후 두 번째로 생긴 일이다. 김하성의 내구성에 큰 결함이 발생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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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시절과 메이저리그 진출 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까지 김하성은 단단한 내구성을 자랑했다.
그러나 샌디에이고 소속이던 지난해 8월 19일 콜로라도와의 경기에서 1루 슬라이딩 귀루 도중 어깨를 다치며 큰 전환점을 맞게 됐다.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김하성은 어깨 수술을 받고, 무려 11개월 가까운 재활 끝에 지난 5일 디트로이트를 상대로 MLB 복귀전을 치렀다. 부상 이후 320일 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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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명단에 들어가지 않은 걸 천만다행이라고 봐야 할 듯 하다. 캐시 감독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일단 오늘은 쉬고 내일도 상태를 지켜보겠다. 금요일 쯤에는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김하성의 상태를 낙관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하지만 정확한 컨디션은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다. 김하성이 과연 허리통증 악재를 쉽게 털어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