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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명예 1위' 이런 적 처음이야…선동열 뛰어넘은 클로저에게 무슨 일이

최종수정 2025-07-23 10:44

'불명예 1위' 이런 적 처음이야…선동열 뛰어넘은 클로저에게 무슨 일이
22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KIA전. 9회초 등판했지만 동점을 허용한 정해영이 강판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22/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KIA 타이거즈 마무리투수 정해영이 리그 최다 블론세이브 공동 1위에 올랐다.

정해영은 22일 광주 LG 트윈스전 7-4로 앞선 9회 등판했다. 넉넉한 3점차 세이브 상황. KIA 타선이 8회말 무려 6점을 뽑으면서 분위기는 절정이었다. 정해영이 깔끔하게 마무리만 했으면 됐는데, ⅓이닝 14구 4피안타(1피홈런) 4실점에 그치면서 시즌 5패째를 떠안았다. KIA는 7대9로 역전패했다.

KIA는 이날 승리했다면 2위 LG와 1.5경기차로 좁히면서 3위로 올라설 수 있었는데, LG와 3.5경기차로 벌어지는 동시에 5위 KT 위즈에 1.5경기차로 쫓기게 됐다.

정해영은 1사 후 오지환과 박관우에게 2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1, 2루 위기에 놓였다. 그리고 박해민과 승부가 중요했는데,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렸다. 홈런 타자가 아닌 박해민이라 해도 직구 하나만 노리고 들어선 타석에서 실투를 놓칠 리 없었고, 우월 동점 스리런으로 이어졌다. 시즌 5번째 블론세이브.

정해영은 피홈런의 충격 탓인지 마운드에서 더는 버티지 못했다. 구본혁에게 또 중전 안타를 맞고 1사 1루에서 조상우에게 공을 넘겼다.

조상우 역시 ⅓이닝 2피안타 1실점에 그치면서 역전패를 막지 못했다. 올라오자마자 문성주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1사 1, 2에서 김현수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해 7-8로 뒤집혔다. 정해영의 책임주자 구본혁이 득점해 4실점 째. 다음 타자 문보경은 2루수 병살타로 돌려세우는 듯했으나 유격수 박찬호의 1루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추가 실점했다.

정해영은 2020년 프로 데뷔 이래 가장 많은 한 시즌 블론세이브 5개를 기록했다. 22일까지 LG 김진성, 두산 김택연, KT 박영현, SSG 노경은과 함께 리그 공동 1위 불명예를 떠안았다.

정해영은 2024년 3개, 2023년 3개, 2022년 4개, 2021년 4개, 2020년 3개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KIA가 시즌 54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개인 최다 기록을 세웠다.


'불명예 1위' 이런 적 처음이야…선동열 뛰어넘은 클로저에게 무슨 일이
22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KIA전. 9회초 마무리 정해영이 투구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22/

'불명예 1위' 이런 적 처음이야…선동열 뛰어넘은 클로저에게 무슨 일이
22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KIA전. 9회초 등판했지만 동점을 허용한 정해영이 후속타를 피하며 주저앉아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22/

마무리투수를 맡은 이래 가장 불안정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정해영은 올해 43경기에서 2승5패, 24세이브, 45⅔이닝,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하고 있다. 마무리투수의 평균자책점이 거의 4점대에 가까운 것은 분명 우려스럽다. 피안타율은 0.309에 이르고, WHIP(이닝당 출루 허용 수)도 1.55로 높다.

물론 정해영이 승리를 지킨 경기가 더 많다. 이범호 KIA 감독은 정해영을 비롯해 조상우, 전상현현 등 필승조 3명이 전반기 내내 뒷문을 잘 막아줬다고 평가했다. 후반기에도 3명을 믿고 중용할 것이고, 3명 외에는 추가할 옵션도 없다고 강조했다. 전상현은 46⅓이닝을 던져 팀 내 불펜 1위, 조상우는 41이닝을 기록해 3위다.

이 감독은 "필승조로 던지는 3명이 진짜 잘 던져줬다. (전)상현이 (조)상우) (정)해영이가 이닝 수도 많은데, 이기는 경기는 항상 7~9회에 올라가고 있다. 어느 팀이든 필승조는 다 고생하는 자리긴 하지만, 그래도 이기는 상황에 노력한 것을 알고 있다. 불펜 고민은 크게 하지 않는다. 더 올 수 있는 투수도 없고, 그 친구들이 그래도 제일 고생을 많이 했다. 지금 상황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중간에 (이)준영이나 (최)지민이나 좌투수를 조금씩 사용해서 이닝을 줄여주는 것이다. 그러면 이기는 경기 확률이 높아지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정해영은 올해 개인 통산 145세이브를 달성하며 타이거즈 전설 선동열(132세이브)을 일찍이 뛰어넘어 구단 역대 최다 세이브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정해영 아닌 KIA 마무리투수를 상상하기 힘든데, 현재 이상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셋업맨 조상우도 불안정한 상황에서 정해영을 어떻게 관리하며 끌고 갈지 이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할 것으로 보인다.


'불명예 1위' 이런 적 처음이야…선동열 뛰어넘은 클로저에게 무슨 일이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와 KIA의 경기. 훈련을 위해 그라운드에 나서는 정해영.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6.22/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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