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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KIA 타이거즈 마무리투수 정해영이 리그 최다 블론세이브 공동 1위에 올랐다.
정해영은 1사 후 오지환과 박관우에게 2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1, 2루 위기에 놓였다. 그리고 박해민과 승부가 중요했는데,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렸다. 홈런 타자가 아닌 박해민이라 해도 직구 하나만 노리고 들어선 타석에서 실투를 놓칠 리 없었고, 우월 동점 스리런으로 이어졌다. 시즌 5번째 블론세이브.
정해영은 피홈런의 충격 탓인지 마운드에서 더는 버티지 못했다. 구본혁에게 또 중전 안타를 맞고 1사 1루에서 조상우에게 공을 넘겼다.
정해영은 2020년 프로 데뷔 이래 가장 많은 한 시즌 블론세이브 5개를 기록했다. 22일까지 LG 김진성, 두산 김택연, KT 박영현, SSG 노경은과 함께 리그 공동 1위 불명예를 떠안았다.
정해영은 2024년 3개, 2023년 3개, 2022년 4개, 2021년 4개, 2020년 3개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KIA가 시즌 54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개인 최다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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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투수를 맡은 이래 가장 불안정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정해영은 올해 43경기에서 2승5패, 24세이브, 45⅔이닝,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하고 있다. 마무리투수의 평균자책점이 거의 4점대에 가까운 것은 분명 우려스럽다. 피안타율은 0.309에 이르고, WHIP(이닝당 출루 허용 수)도 1.55로 높다.
물론 정해영이 승리를 지킨 경기가 더 많다. 이범호 KIA 감독은 정해영을 비롯해 조상우, 전상현현 등 필승조 3명이 전반기 내내 뒷문을 잘 막아줬다고 평가했다. 후반기에도 3명을 믿고 중용할 것이고, 3명 외에는 추가할 옵션도 없다고 강조했다. 전상현은 46⅓이닝을 던져 팀 내 불펜 1위, 조상우는 41이닝을 기록해 3위다.
이 감독은 "필승조로 던지는 3명이 진짜 잘 던져줬다. (전)상현이 (조)상우) (정)해영이가 이닝 수도 많은데, 이기는 경기는 항상 7~9회에 올라가고 있다. 어느 팀이든 필승조는 다 고생하는 자리긴 하지만, 그래도 이기는 상황에 노력한 것을 알고 있다. 불펜 고민은 크게 하지 않는다. 더 올 수 있는 투수도 없고, 그 친구들이 그래도 제일 고생을 많이 했다. 지금 상황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중간에 (이)준영이나 (최)지민이나 좌투수를 조금씩 사용해서 이닝을 줄여주는 것이다. 그러면 이기는 경기 확률이 높아지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정해영은 올해 개인 통산 145세이브를 달성하며 타이거즈 전설 선동열(132세이브)을 일찍이 뛰어넘어 구단 역대 최다 세이브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정해영 아닌 KIA 마무리투수를 상상하기 힘든데, 현재 이상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셋업맨 조상우도 불안정한 상황에서 정해영을 어떻게 관리하며 끌고 갈지 이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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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