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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밀감 장난 아니었는데...막판에 비수 꽂은 쌍둥이 수비귀신 [광주 현장]

기사입력 2025-07-23 12:58


친밀감 장난 아니었는데...막판에 비수 꽂은 쌍둥이 수비귀신 [광주 현장…
경기 전 호랑이 무리에 들어와 친밀하게 인사를 나눈 LG 박해민이 경기 막판 엄청난 비수를 꽂았다. 영상 사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친밀감 장난 아니었는데...막판에 비수 꽂은 쌍둥이 수비귀신 [광주 현장…
머리 염색으로 10년은 젊어진 최형우를 박해민이 뒤에서 꼭 껴안았다.

[광주=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경기 전엔 친한 사이지만, 승부에서는 누구보다 이기고 싶어했다. 호랑이 무리 속으로 들어가 선후배의 정을 아낌없이 나눈 LG 트윈스 박해민이 9회초 극적인 동점 스리런포로 상대팀에 비수를 꽂았다. 팀도 살리고,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진 자신을 살린 한 방이었다.

22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 경기 전 LG 트윈스 박동원과 박해민이 KIA 최형우 나성범 박찬호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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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진' 은색 빛이 감도는 최형우의 머리색을 박동원이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머리를 밝은 갈색으로 염색한 최형우의 모습이 멀리서도 한 눈에 보인 것. 박동원이 달려와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앞과 뒤를 살펴보며 관심을 드러냈다. 10년은 젊어진 최형우는 이날 5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최형우는 전반기 막판 햄스트링 부종으로 올스타전에 출전하지 못한 채 컨디션 회복에 집중했고, 후반기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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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아리 부상에서 회복된 나성범이 후반기 시작과 함께 팀에 복귀했다. 박해민이 나성범과 반갑게 포옹하며 복귀를 반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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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데뷔전을 치르는 후배를 대하듯이 박해민이 나성범의 주름진 유니폼을 손다리미로 정성스럽게 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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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민이밖에 없네''
89년 생인 나성범과 90년 생인 박해민은 1살 차이지만, 2월 생인 박해민이 7살에 초등학교에 입학한 탓에 89년생 친구들이 많다. 둘은 프로 입단 연도도 2012년으로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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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최고 유격수가 어깨에 짊어진 무거운 짐을 잘 아는 박해민이 어깨를 주물러주며 격려하는 모습이 훈훈했다. 중견수 박해민과 유격수 박찬호는 절대 흔들려서는 안 될 팀의 센터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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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마시지에 손다리미 서비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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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었다. '애가 땀이 좀 많네'
경기 전 화기애애했던 만남을 뒤로한 채 시작된 경기는 역전과 역전을 거듭하며 숨가쁘게 흘러갔다. LG 송승기와 KIA 제임스 네일이 선발 맞대결. LG가 4회 김현수의 1타점 적시타와 6회 문보경의 스리런포로 4-0으로 앞서갔다.


6회말 최형우가 추격의 솔로포를 터트린 가운데, 8회말 KIA가 LG의 필승조인 이정용과 마무리 유영찬을 상대로 무려 6점을 뽑으며 경기를 4-7로 역전시켰다.

9회초 3점이 뒤진 LG의 마지막 공격. 기적이 시작됐다. KIA가 마무리 정해영을 상대로 1사 후 오지환과 대타 신인 박관우가 좌전 안타를 치며 1사 1, 2루의 찬스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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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타자 박해민이 정해영의 초구 146km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스리런포를 터트리는 순간이다. 승리를 확신했던 KIA 관중석을 침묵에 빠뜨리는 한 방이었다. 더 놀라운 건 박해민의 이날 홈런이 후반기 첫 안타라는 점. 7월 타율이 1할8푼4리까지 떨어진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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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민이 3루를 돌며 정수성 코치를 향해 포효하고 있다. 약속의 8회를 재연하려던 KIA를 상대로 박해민이 기적의 9회를 만들었다. LG는 구본혁과 문성주 김현수의 연속 안타로 8-7 역전에 성공했고, 박찬호의 실책으로 1점을 추가해 9대7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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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말 무사 1, 2루 위즈덤의 빗맞은 타구를 중견수 박해민이 멀리서 달려와 잡고 있다.
수비에서는 늘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 박해민이 이날 결정적인 한 방으로 팀을 구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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